나윤선, 한국연말투어로 돌아왔다 “한국공연 너무 하고싶었다”

2022. 12. 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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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이 지난 1월 전세계에 11집 음반 'Waking World'를 발표했다.

나윤선은 지난 1월 27일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몽펠리에를 시작으로 11집 발매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월드투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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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집 음반 ‘Waking World’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윤선이 지난 1월 전세계에 11집 음반 ‘Waking World’를 발표했다. 팬데믹이 야기한 비정상적인 일상과 고립, 단절의 시간들을 충실한 내적 성찰의 기회로 삼았던 음반이었다.

이 음반으로 꿈이 사라졌을 때 모두가 느끼게 되는 고통스러운 각성과 상처 그리고 치유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타이틀곡 ‘Waking World’는 동틀 녘에 내린 이슬 같은 느낌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윤선은 이 음반의 표지 촬영부터 전곡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담당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평단과 팬들로부터의 극찬 속에 프랑스 음반 판매차트 프낙(Fnac)과 아마존(Amazon)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나윤선은 지난 1월 27일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몽펠리에를 시작으로 11집 발매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월드투어를 계속했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55회의 공연 거의 모두를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오는 12월 14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하는 한국투어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나윤선의 한국투어는 12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2월 17일 부산 영화의 전당, 12월 18일 강릉 강릉아트센터, 12월 20일 논산 논산아트센터, 2월 23일 울산 울산중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지난 1월에는 11집 음반 ‘Waking World’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이번에는 우선 월드투어에 대해 묻고싶다. 팬데믹 상황에도 계속 거의 매진 시키는 게 어려웠을텐데.

▶사람들이 그동안 공연 못봤으니 보러오신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제 공연이라고 특별한 것은 아니고, (공연이) 많이 그리우셨나 하는 생각이다. 마스크를 쓰고 띄워앉는 초기단계부터 시작해 지금은 벗은 관객까지 나는 무대에서 다 봤다.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지난 1년간 나름 기적이고, 매순간 소중하고, 감사하다.

-월드투어 기간중 공연 외에 무엇을 주로 했는가?

▶팬데믹이 지나면서 공연을 많이 봤다. 그동안 바쁘다보니 공연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적당하게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열렸다. 과거 핑크 플로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보컬, 그리고 메인 송라이터이었던 로저 워터스 공연, 벨기에 가수 스트로매 공연,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젤 공연 등을 봤다.

-올해 월드투어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관객과의 소통에서 알게 된 점은?

▶눈만 보고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야 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웃고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관객분들도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말도 안하고 박수도 제대로 못쳤다. 그러니까 공연을 즐기고 있는지 잘 몰랐다. 이제 얼굴도 보고 서로 반갑게 인사도 할 수 있어 좀 살 것 같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지만 본능도 중요하지 않나. 같이 울고 웃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됐다.

-팬데믹이라는 환경이 11집 음반의 내용에도 많이 반영됐을 것이다. 나윤선은 재즈로 이런 변화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아티스트일텐데.

▶맞다. 그동안 뮤지션들은 직업을 잃었던 상태였다. 불러주는 데도 없었고, 집밖에도 못나갔다.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만난 뮤지션들도 그동안 심경에 변화가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음악을 그만둔 친구도 있고, 남의 공연의 세션을 해주다가 이제 내 것 할래 하고 나간 경우도 있다. 자신의 목소리로 원하는 음악을 하겠다는 친구도 만날 수 있었다. 환경이 뮤지션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도 했던 것 같다.

나도 내가 하고싶은 걸 좀 더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늘 중심에 있지만은 않았다. 내 자신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한다. 나 자신의 원하는 길도 알게됐다. 사람은 잘 안변하고, 늘 고민하며, 후회를 안고 살지만 지금부터라도 변화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머리 스타일, 안경을 바꾼 것도 내가 하고싶은 걸 좀 더 하겠다는 표현이다.

가수 빌리 아일리쉬는 솔직함이 무기다. 특이 하니까 약간 걱정할 수도 있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걸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빌리 아일리쉬가 말을 너무 조심히 했으며 공감 받지 못했을 것이다. 거침 없이 말할 수 있는 건 MZ세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종문화공연부터 시작하는 부산, 강릉, 논산, 울산 등 한국투어는 무대를 어떻게 꾸미려고 하는가?

▶새 음반(‘Waking World’)으로 해외 투어는 했는데, 한국 관객은 처음 만난다. 앨범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음반 미수록곡도 부르지만 한국관객에게는 처음으로 내가 만든 음반의 노래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어서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

-특히 한국팬에게 하고싶은 것, 전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보고싶었다. 올해 월드투어를 하면서 과연 12월에 한국공연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공연으로 소통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내년에는 마스크도 다 벗고 다니면서 만날 수 있겠지만.

-나윤선은 유럽에서 더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오래 해서(웃음), 공연 기회가 많았고.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다. 프랑스라는 나라 자체가 까다롭다. 문화 강국으로 자존심이 강하지만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열려있다. 좀 더 오리지널한 것에 대해 박수를 쳐준다. 내가 미국 재즈처럼 부르면 좀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한국의 재즈 감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는데 그것을 더 인정해주는 것 같다. 내가 스윙재즈를 듣고 자란 것도 아니고, 미국에 태어나지 않아도 그런 스윙 감각을 한국인인 내 스타일로 해석한다.

-나윤선의 음악 스펙트럼은 어느 정도로 다양한가.

▶(메탈을 이야기하다)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도 불렀으니까 조금 다양한가요. 재즈는 한가지 색깔은 아니라,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다. 기존 곡들을 모두 재즈화해서 즉흥성을 가미한다. 이같은 장르의 열림때문에 재즈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재즈의 거장들은 장르 특성상 팝, 포크 등을 자기화해서 소화한다.

-나윤선 재즈 공연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팁을 준다면.

▶모든 공연이 기승전결이 있는데, 저도 극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무대는 소통이 중요하다. 계속 무대가 달라진다. 노래와 악기를 사용할 뿐이지 하나하나가 스토리다. 마치 극을 하나 보는 것 같은, 또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공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백(모놀로그)이 아니라 대화(다이얼로그)다. 솔로를 하고 있어도 옆에서 같이, 뮤지션과의 주고받음이 어떻게 되는지는 경험해보기 바란다. 곡 한곡, 스탠다드 한 곡이 다른 사람에 의해 어떻게 들리는지, 30개의 다양한 버전으로 들으면 조금은 들릴 것이다. 피아노를 치다가, 이를 베이스가 받아 갑자기 친다거나, 뮤지션끼리 낄낄 거리고 연주할 때, ‘이것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티스트끼리는 합이 맞는 순간이라는 점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음악 계획은?

▶특별한 건 없고 하던대로 음반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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