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8개월 만에 ℓ당 1500원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가 1년 반 만에 ℓ당 1500원대로 내려온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판매가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83.15원이었다. 휘발유는 지난 9일 ℓ당 1593.82원으로 지난해 6월28일(1598.52원)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1600원을 밑돌았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6월30일 ℓ당 2144.9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는 가장 큰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이 꼽힌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급격하게 올랐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3월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왔다.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3.71달러, 브렌트유 기준 76.10달러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1.02달러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역전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경유는 이날 기준 ℓ당 1814.27원으로 휘발유보다 231.12원 비싸다. 지난 5월11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이후 가격 역전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닥친 경유 수급난이 원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제재했고, 경유차가 많은 유럽에 닥친 에너지 부족 현상도 영향을 줬다.
경유 가격은 11월 셋째 주까지 6주 연속 상승했지만, 11월 넷째 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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