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4강행 자축→파리에서 경찰과 충돌…유럽도 긴장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아프리카 국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모로코팬들이 전세계에서 자국의 승리를 자축했다.
프랑스 르퀴프 등 현지언론은 모로코 팬들이 파리 시내에서 4강 진출을 축하한 소식을 전했다. 모로코 팬들은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고 4강에 오르자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 인근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홍염을 터트리고 모로코 국기를 흔드는 등 기쁨을 드러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모로코인은 70만명이 넘는다. 프랑스 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의 20%가 모로코인이다.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경기 이후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8강전이 열렸고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승리와 함께 프랑스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조국의 4강행을 자축했다.
모로코와 프랑스 팬들의 축제는 곧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팬 중 한 가족이 상점 유리창을 파손시킨 후 폭력적인 분위기로 이어졌고 결국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파리 현지 경찰은 팬들을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고 70명이 넘는 팬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현지 경찰이 모로코 국기를 흔드는 팬들을 폭행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특히 프랑스와 모로코는 월드컵 결승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프랑스 현지에선 다시 한번 팬들과 경찰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모로코 팬들은 벨기에에서도 폭력 시위에 휘말렸다. 독일 매체 DW는 '벨기에에서는 모로코의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모로코팬들과 벨기에 경찰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패턴이 됐다'고 전했다. 모로코 팬들은 포르투갈전 승리 이후에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현지 경찰과 충돌했다. 벨기에에는 50만명이 넘는 모로코 이민자가 있는 가운데 모로코계 벨기에인 브뤼셀 인구의 10%를 넘어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모로코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모로코팬들이 런던 시내에서 모로코 국기를 흔들며 거리 행진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모로코의 최종엔트리 26명 중 14명은 이민자 가장 출신이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부누는 캐나다 태생이고 공격을 이끄는 지예흐는 네덜란드 태생이다. 세계 최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는 하키미는 스페인 태생이다. 모로코인들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 4강전에선 한 때 식민지배를 받았던 적이 있는 프랑스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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