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어` 바이오노트, 고평가 지적에 몸값 낮추기

이윤희 2022. 12.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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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호황을 보였던 12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시장 유동성과 함께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마지막 조(兆) 단위 '대어' 바이오노트가 이달 상장에 앞서 공모가를 대폭 낮출 전망이다.

당초 바이오노트의 공모 예정주식수는 총 1300만주,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287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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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공모가 1만원이하' 평가
13∼14일 공모청약, NH투자 주관
바이오노트 기자간담회 중 조병기 대표이사. 바이오노트 제공

통상 호황을 보였던 12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시장 유동성과 함께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마지막 조(兆) 단위 '대어' 바이오노트가 이달 상장에 앞서 공모가를 대폭 낮출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불어난 몸값이 현재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약 15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000~2만2000원) 하단 대비 33% 낮춘 1만2000원으로 제시했지만 대다수 기관은 1만원 이하라고 평가했다.

당초 바이오노트의 공모 예정주식수는 총 1300만주,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2870억원에 달했다. 상장을 준비하면서 동종업계 기업 10곳의 시장가치를 감안해 추산한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이었다.

바이오노트는 현재 공모가를 크게 낮추기 위해 주관사들과 협의 중이다. 하단 대비 33% 낮춘 공모가로만 산정해도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정도까지 낮아지게 된다.

신주와 구주를 모두 20% 가량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당초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주 매출과 관련해 상장 후 주식 약 1억주 가운데 이번에 1300만주를 IPO를 통해 발행한다"며 "그 중 20%인 260만주는 기존 벤처캐피탈들이 가지고 있던 물량을 상장시키는 구주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공모청약은 오는 13일~14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고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 중 500억원을 원료 업체 인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고, 별도로 향후 5000억~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할 예정이다.

2003년 3월 에이젠이라는 법인명으로 설립된 바이오노트는 이후 최대 주주 변경을 거치며 동물진단 검사 제품과 바이오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매출액 400억원이던 회사의 가치가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덕분이었다. 회사는 신속진단 키트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액이 2020년 6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8.8% 증했다. 대규모 공장에서 진단 키트 반제품을 대량 생산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진단키트 제조사의 성장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코로나 관련 매출 비중이 86%로 2020년 92.8%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진단 키트 반제품이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관계사 의존에 따른 매출의 이중계산(더블 카운팅) 문제도 지적됐다. 바이오노트는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을 24.4%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현재 매출의 86%가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거래로 발생한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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