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해지 읍소 사태’에… 상호금융권 고금리 특판 점검
농협 등 8∼10% 상품 수천억 몰려
이자만 수백억… “해지해달라” 촌극
한도 설정 않거나 비대면 허용 탓
“과도한 금리 경쟁에 일어난 사고”
상호금융권 통제 장치 작동 점검
단기자금시장 신용 경계감 여전
부동산 PF 사업장 모니터링 지속
금융 당국이 최근 일부 지역농협과 신협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가 과도한 자금이 몰려 해지를 읍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전체 상호금융업계에 특별판매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금융 당국은 단기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 및 그에 따른 금리 경쟁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며 “특판이면 팔 수 있는 규모가 정해져 있어야 하는데 왜 그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업계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앞선 지난 8일 농협중앙회와 지역조합의 과도한 금리 제공을 전산 시스템으로 제한하는 방식 등을 협의한 바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7일부터 지역조합이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쳐 연 5% 이상의 예·적금 상품을 팔 경우 중앙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조치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전반적으로 채권시장 상황이 좋아졌지만 우량물을 제외하면 아직 신용 경계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PF-ABCP의 경우 기초자산까지 들여다보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부동산 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현장 검사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살피며 추가적인 유동성 위험 노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PF-ABCP는 부동산 개발 채권 조성 과정에 증권사가 연계된 경우가 많아 개별 사업장의 악화와 증권사의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은 이후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고, 두 달 만에 상환액보다 발행액이 많은 순발행 상태로 돌아서는 등 불안이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단기자금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생각이다.
특히 업계는 부동산시장 불안이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를 초대형, 대형, 중형사로 분류해 각 그룹별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을 자기자본과 비교할 경우 중형사(71%)와 초대형사(70%)의 부담이 대형사(62%) 대비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는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과중한 부동산 익스포저가 증권사 신용 위험의 뇌관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NICE신용평가는 다른 보고서에서 부동산PF 리스크로 가장 우려되는 금융업종으로 증권과 캐피털, 저축은행을 꼽았다.
금융 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PF-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수요에 맞춰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수·이도형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호중, ‘술 더 마신’ 전략 통했나?
- 구역질 중 목에서 나온 지독한 ‘알갱이’… 입냄새의 ‘주범’ 편도결석 [건강+]
- “정준영, 내 바지 억지로 벗기고 촬영…어둠의 자식이다” 박태준 발언 재조명
- “제주가 중국 섬이 된다고?”…외신도 지적한 한국의 투자 이민 실태 [수민이가 화났어요]
- “껌 자주 씹었는데”… 대체감미료 자일리톨의 건강 위협설 [건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