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없는 광주에...1호 타이틀 잡으려는 두 기업은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2. 12. 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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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제안서 공식 제출
승인땐 10년만의 광주 재입성
신세계百 스타필드와 투트랙
호남 첫 ‘에·루·샤’ 입점 목표
롯데, 사실상 사업 참여 포기
광주광역시에 건설되는 복합쇼핑몰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더현대 광주 조감도이며 오른쪽은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다.[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의 2파전 체제로 경쟁 구도가 압축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에 당초 유통 3사가 모두 뛰어들었지만, 롯데그룹은 최근 부지 선정 문제 등과 함께 ‘신중모드’로 선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1일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연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후 광주시 신활력행정협의체 회의에서 연간 방문객은 3000만명을 목표로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청사진을 내놨다.

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50만㎡) 안에 핵심시설로 더현대 광주(30만㎡)를 건립한 뒤, 특급호텔(6만㎡),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챔피언스몰(8만3000㎡),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조성한다. 광주를 연고지로 둔 야구단 기아타이거즈 구장인 챔피언스 필드와 연계해 ‘야구의 거리’, 광주 근현대 사업화 유산 상징인 방직공장 건축물 등을 활용한 ‘역사문화공원’도 함께 만든다.

특히 더현대 광주의 경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19만5000㎡)과 비교해 1.5배 규모로, 현대백화점 판교점(23만7000㎡)보다 더 큰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광주에 대형복합쇼핑몰을 만들면, 2013년 현대백화점 광주점을 철수한 지 10년 만의 재입성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을 겪던 ‘송원백화점’을 ‘현대백화점’으로 탈바꿈하고 위탁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백화점이 위치한 광주역 인근의 구도심 상권이 위축되면서 15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과 함께 ‘유통빅3 체제’도 10여년만에 복원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확장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투트랙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단 지난달 21일 백화점 신축 확장을 위해 도로 부지 확보와 관련한 ‘지구단위 계획 변경안’ 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백화점 확장 계획서나 스타필드 건축 계획서는 내년 초까지는 제출한다는 그림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광주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 신세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백화점 주변 83m의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고 117m 길이의 대체 도로를 신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제안서가 통과되면 편입한 도로 부지는 백화점 확장에 쓰고, 공공기여를 위해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한다.

신세계그룹은 이곳을 서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전 신세계 등 전국 주요 점포의 장점을 한데 모으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재 입점한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 브랜드 유치를 추진해 소위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를 호남 지역 최초로 모두 들여놓는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광주 광산구 어등산 관광부지에 신세계프라퍼티 주도로 ‘스타필드 광주’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최근 “스타필드 하남, 고양, 코엑스에 이어 내년에 수원과 창원, 다음으로 광주가(스타필드의) 중요한 핵심도시”라고 복합몰 건립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현재 광주시가 서진건설과 어등산 부지 개발을 두고 소송 중이라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의 복합몰 건립 참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지 실사를 마치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는 말을 반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 복합몰 건립은 현대가 따내면, 신세계가 떨어지는 구도가 아니다. 각각 저마다 부지를 정해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형태”라며 “광주 이외에 호남 일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유통 대기업들 간의 설전이 예고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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