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면가왕' 이재원 "노래방에서 연습...거울춤 독학했죠"

유수경 2022. 12.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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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 출연한 H.O.T. 멤버 이재원
숨겨둔 예능감 폭발시키며 시청자 관심 모아
이재원이 인터뷰를 통해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일보 DB

지난 1996년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룹 H.O.T. 멤버 이재원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방송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1세대 아이돌 H.O.T.는 10만 명이 넘는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고, 다섯 장의 정규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룹이다.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은 지난 2018년, 17년 만에 완전체로 팬들 앞에 돌아왔고 서울 잠실 주경기장 2회 공연을 순식간에 전석 매진시키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멤버들은 종종 연락을 나누며 완전체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긍정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재원은 활동 당시와 다름없는 외모와 목소리로 많은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주 1라운드 대결에서 레드카드(정혁)와 맞붙었던 레드카펫(이재원)은 승리를 차지했고, 이번주엔 폭풍 슈팅 손흥민과 무대를 꾸며 아쉽게 패했다.

이재원은 막간을 이용한 개인기로 모델 워킹과 아이브의 거울춤을 선보이며 숨겨둔 예능감을 방출하기도 했다. 그의 색다른 모습에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원은 '복면가왕' 출연 소감과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재원이 '복면가왕'에 출연해 '천생연분'을 열창하고 있다. MBC '복면가왕' 캡처
이재원이 '복면가왕'에 출연해 패널들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MBC '복면가왕' 캡처

-'복면가왕'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최근에 활동이 없어서 팬들에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스튜디오 촬영을 해본 지 오래됐는데 '복면가왕' 녹화를 한번 하면 재밌을 거 같았거든요. 우연치 않게 작가분께 섭외 요청이 와서 하게 됐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과정은 어땠나.

"최근에 2주 정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약간 모자랐죠. 그게 좀 아쉬워요. 그래도 1승을 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연습을 열심히 해서 무대에 올랐는데 이길 수 있을지 몰랐어요. 집이 방음이 잘 안돼서 노래 연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코인노래방에 가서 연습을 했죠. 처음 가봤는데 신세계더라고요. 하하."

-1라운드 상대가 모델 정혁인 걸 알았나.

"사실은 '복면가왕' 시스템이 그 정도로 철저한지 몰랐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전 연습할 때도 아예 복면을 다 쓰고 보안을 철저히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누군지를 아예 예상조차 못 했어요. 처음에 연습할 때 랩을 굉장히 잘 하셔서 래퍼이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솔리드의 '천생연분'을 불렀는데 사연이 있는 곡인가.

"원래 솔리드 선배님들을 좋아했어요. 제가 맨 처음 산 테이프가 솔리드였거든요. 중2 때 사서 엄청 많이 들었어요. 닳도록 들었는데 그런 곡을 부르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승을 하게 된 것도 어릴 때부터 그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랜만에 스튜디오 녹화를 해보니 어땠나. 출연 소감을 들려달라.

"패널 분들이 저란 걸 아시고 굉장히 많이 놀라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저라고 예상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다른 분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어요. 서운하기도 하면서 그런 게 반전이 된 것 같아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공중파 방송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해본 기억이 오래 됐는데 요즘 방송의 느낌을 배우고 와서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유쾌한 개인기도 선보였는데.

"모델 워킹은 제가 키가 크고 하니까 사람들에게 모델 느낌을 주려고 한 건데 재밌게 하려다 보니 조금 어설프게 나왔어요. 하하. 그래도 2라운드 아이브의 거울 댄스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전 1세대인데 4세대 걸그룹을 따라했으니 세대를 넘나드는 도전이었죠. 혹시 욕 먹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댄스 연습 과정도 궁금하다.

"유튜브에 튜토리얼 영상이 많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집에서 혼자 일주일 정도 따라 했어요. 예전과 틀린 게 요즘은 유튜브에 없는 게 없어요. 과거엔 비디오 구하고 힘들게 연습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 부럽기도 하고 좋은 부분이라 생각돼요. 다만 단점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레퍼런스가 다 노출되어 있으면 상향 평준화되니까 가수들에게는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후배 가수들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은지.

"그렇게 관심이 많진 않았다가 요즘 들어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예를 들면 그룹 뉴진스는 약간 S.E.S. 느낌도 나잖아요. 그런 감수성 같은 게 와닿기도 하고요. 아이브도 이번에 춤 연습하면서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요즘 세대 아이돌 그룹들을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H.O.T. 이재원 "어두운 성격 밝아져...예능 많이 하고 싶어요"에서 이어집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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