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XX 외롭다"..기안84, 옷한벌 챙겨들고 남미行('태계일주')[종합]

김나연 2022. 12. 11. 18: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나연 기자] 기안84와 이시언이 남미 여행을 떠났다.

11일 오후 MBC 새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첫회가 방송됐다.

이날 기안84는 출발 4주전, 담당PD와 함께 술을 마셨다. 그는 "생각해봤는데 지금 내나이 돼보니까 뭘해도 재미없고 이미 다해본거다. 오늘은 그림을 그려. 다 그렸어. 할게없네. 방송을 한다. 방송 끝난다. 나 이제 뭐하지? 할게 없네. 그럼 달리기를 한다. 술먹어. 자고 일어나. 누워서 폰해. 재밌는게 없다"고 털어놨다.

쌈디는 "공감된다"고 안타까워했고, 기안84는 "타성에 젖을수밖에 없는게 눈치보고 좋은 사람인척. 그러다 보니 재미가 없다. 요즘에 내가 억지로 웃는다는걸 인식하면 짜증나. 내가 나를 속일 정도로 웃는 텐션이 나올때가 이싿. 그때는 아 이거는 아닌데. 희민이 너 진짜 쩔어간다. 그런 느낌이다"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에 장도연은 "어떻게보면 이 프로그램 시작 시점이 저런 대화부터냐"고 물었고, 기안84는 "그렇게 된것같다. 의식의 흐름대로 만들어지더라"라며 "도피라면 도피고 제2의 인생이라면 제2의 인생이고 그런걸 꿈꿔보지 않나. 나랑 상관없는 낯선 사람들이 일을 하고있건 낮잠자는걸 보는게 낯선데 그 기분이 좋다. 다큐같이. 아마존의 눈물같이 그런 느낌. 나는 솔직히 힘들어도 재밌을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PD는 "우리 프로는 형이 꿈꿔왔던 아마존에서 출발한다. 브라질은 안간다. 아마존은 브라질에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는 페루로 갈거다. 출발과 끝만 줄거다. 그 사이는 무계획으로 형이 가서 채우는 것"이라며 "끝은 있다. 형이 남미에서 유일하게 가보고 싶었던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안84는 "소금사막?"이라며 화색을 비쳤다.

첫번째 도시 이키토스에서 출발해 여정의 목적지는 유우니 소금사막. 총 이동거리 38943km의 무계획 여행이 시작된 것. 쌈디는 "오프닝 영상 보니까 이곳저곳 많이 다녀온것같은데 여행지 정해놓고간거냐. 무계획이 어디까지냐"고 물었고, 기안84는 "진짜 계획 하나도 안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그런 느낌이다. 전형적으로 계획된대로 가지말자. 시청자들도 안다. 그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당일인 10월 18일이 되고, 기안84는 출국 5시간 전까지도 아무런 준비 없이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느긋하게 일어난 그는 속옷과 칫솔, 치약, 여권, 마스크, 노트, 옷한벌, 이어폰, 충전기등 15분만에 짐을 꾸린 후 집을 나섰다.

이를 본 송민호는 "옷을 한벌 챙긴거냐"며 놀랐고, 기안84는 "여분 한벌. 갈때 입고간옷 하나 빼고 반팔티 하나 반바지 하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시언은 "보통 민호씨는 10일 가면 어느정도냐"고 물었고, 송민호는 "열벌 챙기죠"라고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 도착한 기안84는 PD로부터 비행기표와 하루치 여행경비를 받은 후 탑승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LA공항에 도착한 그는 공항의 놀이터 바닥에서 환승 시간까지 숙면을 취했다. 그는 "환승이 힘들더라. 비행기에서 12시간반 있고 놀이터에서 4, 5시간 기다려야했다"고 토로했다.

환승을 거쳐 페루 공항에 도착했고, 그는 "24시간 비행기 타고 페루에 왔고 리마라는 곳인데 여기서부터 가는게 아니라 한번 더 비행기 타고 어디론가 들어간다. 계속 자고 밥먹고 비행기타고 짐부치고. 머리를 24시간동안 못감았더니 머리에서 비듬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페루 공항에서 경비의 절반인 500달러만 '솔'로 환전한 그는 햄버거 가게에서 메뉴판을 이용해 가까스로 주문을 마쳤다. 하지만 주문 실수로 세트를 두개 시키는 상황에 처해 웃음을 안겼다. 세번째 비행기에 탑승한 기안84는 비로소 아마존이 있는 이키토스에 도착했다. 그는 "죽기전에 와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와본다. 두근두근하다"고 설레했다.

이후 그는 미리 봐둔 숙소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하지만 이키토스의 도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안84는 "중앙차선이 없구나? 이거 봐라. 크레이터다. 카트라이더 하다보면 중간중간에 있는 장애물 있지 않나. 하지만 여기선 밟으면 진짜로 차가 뒤집힌다"며 "무서워.. 빨리 내려줘.. 걸어갈게 이제"라고 겁에 질렸다.

목적지에 도착한 기안84는 숙소로 이동했지만, 생각보다 좋지 않은 외관에 근처에 있는 다른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쌈디는 "너무 무계획이긴 하다. 숙소를 너무 무작정 잡으려고 하네"라고 우려했고, 기안84는 "미리 예약하는것도 나쁘진 않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숙소에서 방을 잡은 기안84는 침대 3개에 에어컨까지 풀옵션인 방 상태를 보고 당황했다. 그는 곧바로 샤워를 했고, 샤워하며 세탁한 옷가지들을 숙소 앞 마당에 널어두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막간을 이용해 다음날 피싱 투어를 예약한 기안84는 숙소 밖으로 나왔다. 그는 "시내에 들어올때 미지 세계에 온것같은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생필품을 산 그는 저녁거리를 사러 음식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 소통이 쉽지 않았고, 결국 원하는 메뉴를 시키는 데 실패해 좌절했다. 뿐만아니라 수저를 가져오는것조차 깜빡해 숙소 바닥에 주저앉아 맨손으로 밥을 먹어야했다.

이를 지켜보던 장도연은 "누구랑 영통이라도 하지"라고 안타까워했고, 기안84는 "영통이 잘 안되다"며 "SIM도 당연히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허한 방 안에 들어가며 "이런 방에 여자친구랑 와야하는데 XX", "어휴 XX 외롭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행은 혼자보단 연인이 없으면 친구랑 둘이라도 와야한다. 외롭다. 그러니까 카메라 대고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이라도 통하면 얼마나 좋냐. 말도 안통한다. 예스, 땡큐 이러고 자빠졌으니. 너무 외롭다"고 토로했다.

다음날 일어나 방 밖으로 나온 기안84는 바닥에 널어둔 옷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다행히 전날밤 비가 와서 직원이 따로 카운터에 보관중이었던 것. 옷을 다시 세탁하고 방에 널어둔 그는 가볍게 러닝을 한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를 반긴것은 한쪽 침대를 차지한 의문의 괴한이었다. 

알고보니 그의 정체는 이시언이었다. 6개월 전 담당PD와 미리 깜짝 계획을 세웠던 것. 당시 그는 "기안이랑 간다고 하니 재밌을것같다. 가서 얘기도 많이하고.. 걔랑 나랑 친구같다. 형동생 아니고 친구같다. '나혼산'이 그립기도 했다. 지금은 들어갈수 없으니까. 다시한번 짧게나마 느끼고싶다는 마음이 크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이시언은 기안84에게 드라마 촬영을 핑계로 여행을 함께 못가는 척 거짓말을 했다. 그 결과 이번 깜짝 이벤트에 성공한 것. 이시언은 "드라마에서 내 분량을 먼저 끝내줬다"며 "기안이 외로워할것같고 준비를 많이 안했을것 같았다. 같이 여행 하고싶어서 온거다"라고 설명했다.

기안84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시언은 거다란 짐가방에서 기안을 위해 챙겨온 물건들을 꺼냈다. 그는 "너는 이제 한번 물어보고싶은데 너 일부러 그러냐?"고 타박하며 "내가 왜 많이 갖고왔냐면 우리가 갈데가 많지 않냐"고 잔소리했다. 기안84는 "내가 마인드 컨트롤 했다. 혼자 어떻게 여행할지 싹 정했다"고 말했지만, 이시언은 "너 선크림 없지. 말 안해도 된다. 할게 많다. 내가 계획 세워놨다. 우리가 추운나라도 가잖아"라며 패딩을 꺼냈다.

그는 "그렇게 가고싶어했던 사막이 추운데인줄 모른다"며 기안84에게 패딩과 침낭을 건넸다. 기안84는 "짐을 왜이렇게 많이 가져온거냐. 필요없다니까 나는"이라고 역정을 냈지만,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기안84는 이후 이시언의 물건을 야무지게 사용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저거 없었으면 죽을뻔했다 .죄송하다"고 사죄해 웃음을 안겼다.

제작진으로부터 모든 경비를 건네받은 두 사람은 마트로 이동했다. 이어 이키토스의 동묘시장에서 먹거리 쇼핑을 했지만, 이시언은 피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잠을 거의 안잤다. 불안해서. 못갈아탈까봐. 갈아타본적이 없으니까 내려서 어디로가야되는지 몰라서 그걸 생각하느라 잠을 못잤다"고 털어놨다. 쌈디는 "나랑 비슷하다. 미리 스트레스 받는다. 긴장하고있어야한다. 저렇게 무계획으로는 못다닌다"고 공감했고, 기안84는 "나는 스트레스 안받는다. 비행기 놓쳐도 스트레스 안받는다"고 말했다.

시장을 돌아보던 이시언은 좀처럼 맞지않는 음식들 탓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오늘 편의점에서 먹자", "라면 안파냐. 여기서 뭘 못먹겠다. 차라리 굶을래.."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전날 예약했던 피싱투어로 출발했다. 근처 시장에서 모자 구입후 악어고기, 식용 애벌레 등 현지 음식을 맛본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나나이강에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으로 이동했다.

강의 풍경을 본 기안84는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게 확 느껴지더라.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이시언 역시 "쉽게올수 있는곳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곳인데 너무 좋았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C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