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경기 더 얼어붙을라… 희망퇴직 서두른 HMM

이상현 2022. 12.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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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해상운임 하락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국제해사기구 규제의 시행으로 폐선량이 증가한다 하여도 6% 이상의 선복량 증가율이 예상되며 해운수요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운임은 연중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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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컨운임지수 25주째 하락
역대급 실적에도 육상직 60% ↓
산은 매각에 몸값올리기 관측도
HMM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사진은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최근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해상운임 하락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부터는 불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9일 기준 1138.09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33.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2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SCFI는 올해 초 역대 최고치인 5109.60까지 올랐으나 지난 6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2020년 8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해운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HMM 역시 최근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감축에 나섰다.

HMM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까지 근속 10년 이상의 육상직 직원을 대상으로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희망자를 접수했다.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말에 퇴사하는 조건으로 2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근속 연수 가산분, 자녀 학업 지원금, 재취업을 위한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실상 '희망퇴직'이다.

이번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는 직원은 육상직 직원 1000여 명 중 약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와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HMM의 희망퇴직이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 말 HMM 잠재 인수 후보군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시장 상황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등 HMM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산은이 빠른 시일 내 지분 매각을 하지 못할 경우 자칫 해운 경기 악화로 최적의 매각 시기를 놓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 등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 증가율보다 해상 물동량 증가율이 더 낮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상 운임의 추가 하락 역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국제해사기구 규제의 시행으로 폐선량이 증가한다 하여도 6% 이상의 선복량 증가율이 예상되며 해운수요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운임은 연중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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