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장 사다리 놓겠다던 KSM '초라한 성적표'

이주미 2022. 12. 11.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개설된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KSM이 개설된 후 6년이 지난 현재 KSM에서 코넥스나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간 기업은 단 1곳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SM은 코넥스로 이전 상장할 때 유리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를 거치기보다 곧장 코스닥이나 코스피 시장으로 가는 편이 낫다"며 "코넥스가 활성화돼야 KSM도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설 6년간 코스닥 이전상장 1건
올 등록기업 수 작년보다 감소
최근 3년간 거래대금도 답보상태
스타트업 성장 사다리 놓겠다던 KSM '초라한 성적표'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개설된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코넥스로 가기 위한 종합 인큐베이터를 표방하고 출범했으나 6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설 6년, 코스닥 이전 1곳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KSM이 개설된 후 6년이 지난 현재 KSM에서 코넥스나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간 기업은 단 1곳이다. 올해 10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이 코스닥에 상장한 것이 유일하다.

장외시장으로 존재감도 미미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KSM 등록기업 수는 모두 128곳으로 지난해 말(132곳)보다 4곳이 줄었다. 올해 14곳이 신규 등록했지만 18곳이 등록을 취소했다.

등록기업 거래량도 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KSM의 총 거래대금은 1억4986만원이다. 2020년 1억3795만원, 2021년 1억1569만원 등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기준 올해 KSM에서 한 번이라도 거래된 종목은 4개에 불과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를 비롯해 비슷한 성격의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KSM의 존재감은 더욱 초라해진다. K-OTC에 등록된 벤처기업의 올해 거래대금은 총 6272억4396억원으로 KSM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거래소 "초기기업 계속 지원"

KSM의 부진에는 코넥스시장이 부진한 영향도 있다. 코넥스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선 KSM을 통해 코넥스로 가야하는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SM은 코넥스로 이전 상장할 때 유리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를 거치기보다 곧장 코스닥이나 코스피 시장으로 가는 편이 낫다"며 "코넥스가 활성화돼야 KSM도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코넥스시장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KSM도 기대감을 갖게 됐다. 올해 들어 코넥스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8곳으로 지난해(7곳)보다 많다. 2016년 이후 매년 신규 상장사가 줄어들었지만 6년 만에 증가하는 셈이다.

KSM이 추구하는 종합 인큐베이터 역할이 기타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과 겹친다는 점도 부진 이유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SM 이외에 벤처캐피탈이나 창업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성 자금이 벤처기업을 키우는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짚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일부 기업이 코넥스로의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전 상장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아도 초기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수하고 옥석 같은 기업들이 KSM에 있다"며 "KSM의 성과는 이전상장 성공뿐만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등 회사가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기업들을 기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도 누군가는 해야 할 근간이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