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 다음타자 `알파코드`… AI가 보드게임하듯 코딩

팽동현 2022. 12.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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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AI(인공지능) 붐을 일으킨 '알파고'에 이어 이번엔 IT분야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AI가 등장했다.

알파코드 개발에 참여한 유지아 리 딥마인드 개발자는 "앞으로 AI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래머가 더 높거나 추상적인 수준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AI가 보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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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 사이언스지 논문 게재
프로그래밍 대회 상위 54% 성과
알고리즘·논리 결합 중급자 수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코드'가 사이언스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온라인 캡처

전세계적인 AI(인공지능) 붐을 일으킨 '알파고'에 이어 이번엔 IT분야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AI가 등장했다. 바로 '알파코드'다. SW(소프트웨어) 코드를 짜 주는 AI로, 앞으로 개발자들과 경쟁하거나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던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최근호(9일자)에 '알파코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사이언스의 이번주 표지도 알파코드가 장식했다.

알파코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시스템, 즉 코드를 생성하는 AI다. 이번에 알파코드는 최근 5000명 이상의 인간 개발자가 겨룬 온라인 코딩대회에서 참가했다. 10개의 문제에 대해 내놓은 답안들은 평균 상위 54.3%에 이르는 성적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개발자와 비슷한 수준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는 비판적 사고, 논리, 알고리즘, 코딩, 자연어 이해 등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프로그래밍 중급자 수준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원리는 기본적으로 딥러닝이라 알파고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알파코는 정기적으로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플랫폼인 코드포스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대회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특정 제약 조건 내 도로·건물 배치 방법을 찾거나 보드게임을 이기는 전략 등을 만드는 것으로, 기업의 SW(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진행되는 테스트와 비슷하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코드'는 기존 대회의 데이터와 세계 최대 오픈소스 SW 커뮤니티 '깃허브'를 통해 코드를 학습했다. 경진대회에 출제된 문제와, 그에 적합한 코드로 이뤄진 해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미세조정을 함으로써 실력을 키웠다. 대회에 출전한 알파코드에 문제가 주어지면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 후보군을 100만개 이상의 전례 없는 규모로 생성한다. 이 가운데 자체적으로 거르는 과정을 다시 거쳐 10개 프로그램을 최종 제출한다.

딥마인드 측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알파코드는 전체 지문을 읽고 코드를 생성한다. 이는 인간이 문제를 읽고 해결책을 코딩하고 제출함으로써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과 유사하다"면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작업에 대한 딥러닝 모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발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알파코드 개발에 참여한 유지아 리 딥마인드 개발자는 "앞으로 AI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래머가 더 높거나 추상적인 수준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AI가 보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 교수)는 "이런 개념과 원리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이제 학습할 데이터가 갖춰지고 실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혁신"이라며 "기존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은 개발자 등 업계를 위한 도구였지만 알파코드는 앞으로 학습이 거듭돼 발전할수록 그 자체가 개발자와 유사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장 교수는 "SW 개발 업무라도 단순반복이거나 노동집약적인 부분은 장차 AI가 상당 부분 맡게 될 것"이라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문제를 풀 수 있을지언정 내진 못한다. 우리 SW교육도 이런 점을 감안, 단순 코딩이 아니라 논리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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