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해 주세요"...픽포드, '좌절한' 케인 위해 카메라 막았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조던 픽포드가 팀의 주장 해리 케인을 보호했다. 

잉글랜드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는 8강에서 월드컵 여정을 마치게 됐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잉글랜드는 케인을 필두로 필 포든, 부카요 사카가 공격을 이끌었고, 주드 벨링엄, 조던 헨더슨까지 가세해 프랑스의 골문을 노렸다. 총 16개의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빠른 스피드와 올리비에 지루의 제공권을 활용해 잉글랜드를 위협했다.

선제골을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만에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중거리 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9분 잉글랜드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케인이 이를 마무리하며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무너졌다. 후반 33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또다시 PK를 얻어냈다. 하지만 이번엔 케인이 실축하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잉글랜드는 1-2로 패하며 4강 문턱에서 탈락하게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케인은 그대로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다. 한 카메라맨은 해당 장면을 담기 위해 케인에게 다가갔다. 영국 '더 선'은 "한 카메라맨은 주장 케인이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은 모습을 클로즈업하기로 했다. 하지만 팀 동료 픽포드는 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픽 포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고, 카메라맨에게 손을 흔들며 케인으로부터 떠나라고 강요했다. 픽포드는 "조금만 존중해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인은 경기 종료 후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PK는 훌륭했지만,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맞추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사진=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