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들,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선정
[앵커]
전국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선정했습니다.
교수들은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성승환 기자 입니다.
[기자]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더니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서는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을 신료들이 비판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다며 이 말이 쓰였습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50대 인문대 교수는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는 것은 소인배의 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과이불개에 이어서는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 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 위태롭다는 '누란지위(累卵之危)' 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순응한다는 뜻의 '문과수비(文過遂非',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됐습니다.
앞서 교수신문은 12명의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22개를 추천했고, 예비심사에서 5개로 추려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교수들이 추천한 사자성어는 '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였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 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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