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3분기 영업익 24% 급감 "내년 혹독한 소비침체 온다" 초비상

문광민 기자(door@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2. 12.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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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매출상위 100곳 조사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원재료비·이자비용·인건비 지출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돼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에서 법인세 감면 법안 처리가 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기업들의 이익 부진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과 신규 투자에 연쇄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각 기업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과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총 337조3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조9316억원)보다 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4754억원)와 비교해 24.7% 감소했다. 올 상반기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53.3% 증가했지만 3분기 들어 실적이 둔화했다.

100대 기업 중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원재료비 총액은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늘어난 생산비용을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분석했다. 1~9월 누계 기준 100대 기업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고, 인건비는 10.6% 증가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등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 내년 소매시장이 올해 대비 1.8%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 8.6%, 2022년 1~9월 5.9% 대비 대폭 둔화된 수치다. 또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성장률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치에 대해 대한상의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엔데믹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도 고물가·고금리 등 소비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소매 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소비시장 전망(복수응답)은 44.7%가 긍정적으로, 55.3%가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코로나19 종식(63.4%)과 소비심리 회복(50.5%),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34.3%) 등을 예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소비심리 위축(51.8%), 금리 인상(47.0%), 고물가(40.4%), 글로벌 경기 침체(26.5%), 소득 불안(18.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4.6%), 백화점(4.2%), 편의점(2.1%)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대형마트(-0.8%)와 슈퍼마켓(-0.1%)은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문광민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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