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年25% 급성장 … 쿠팡의 로켓, 대만에 진출한 까닭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2. 12.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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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직구 亞 첫 서비스
인구밀도·아파트 韓과 닮은꼴
낮은 최저임금 물류산업 유리

쿠팡은 지난 10월 대만에서 '로켓직구'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아시아 지역 중 최초로 자사 핵심 서비스를 펼치는 곳으로 낙점했다. 즉시배송(퀵커머스) 사업으로는 일본과 대만 두 곳에 이미 진출했지만, 국경을 넘어서는 크로스보더형 서비스는 대만이 처음이다. 높은 인구밀도와 아파트 형태의 주거 문화 등이 쿠팡 익일배송인 '로켓배송'에 최적화돼 있고,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데도 아직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 기초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인구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다. 쿠팡의 로켓직구, 로켓배송 등 빠른 서비스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자사 물류센터를 짓고 물건을 쌓아둬야 하는데,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서비스를 펼치기 용이한 구조다. 초반에 물류센터 수가 많지 않아도 대만 거주자들이 자사 물류망에 촘촘히 걸려든다는 얘기다. 한국과 동일하게 아파트 형태의 주거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는 점도 있다. 아파트 문화는 배송 효율성과 연결되고 곧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시에는 아파트가 많다. 대형 건설사가 투입돼 단지형 아파트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고급 아파트를 포함해 중소형 아파트가 다수 위치한다.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데도 이커머스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는 점은 또 다른 이유다. 한국 인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2358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만은 인터넷 사용률이 92.4%로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다만 대만 전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대만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0.8%로, 다른 선진국 수준(30%)보다 성장할 여지가 많다. 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만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의 온라인 쇼핑 거래 증가율(20%)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데 최저임금은 한국에 비해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2023년 대만 최저임금은 176대만달러(약 7800원) 수준으로, 한국 최저임금보다 1800원 정도 더 낮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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