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도 ‘총수 일가’는 승진 행렬…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줄어

이정훈 2022. 12.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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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롯데를 마지막으로 주요 그룹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올해 재계 인사는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주요 경영진을 유지하고 임원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는 등 '안정'과 '보수'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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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 등 인사 마무리
삼성 정현호 부회장 등 주요 인사 유지
EPC·금융경쟁력 TF는 수장 바뀌어
작년 ‘승진 잔치’에서 올핸 크게 줄어
김동관 부회장 등 총수 일가 고속 승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이번 주 롯데를 마지막으로 주요 그룹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올해 재계 인사는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주요 경영진을 유지하고 임원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는 등 ‘안정’과 ‘보수’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총수 일가들의 승진 행렬은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올해도 이어졌다.

11일 재계 인사를 살펴보면, 삼성은 사업지원티에프를 책임지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한종희 디엑스(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디에스(DS)부문장(사장) 등 2명의 최고경영자(CEO)도 자리를 유지하는 등 주요 경영진 변동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피시(EPC, 설계·조달·공사) 경쟁력 강화(삼성물산)와 금융경쟁력 제고(삼성생명) 티에프(TF) 수장은 바뀌었다. 이피시 경쟁력 강화 티에프는 강병일 삼성물산 신임 사장이 지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미전실 부활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물산 등의 경영을 조율하는 티에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강 부사장이) 한단계 또 올라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어서 향후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경쟁력 제고 티에프는 박종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번주 조직개편과 함께 후임 티에프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SK)에서도 ‘2인자’로 꼽히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에스케이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변화가 없었다. 다만, 그룹 의사결정의 정점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멤버에서 박 부회장이 빠졌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아이시티(ICT)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 등의 위원장이 부회장에서 사장급으로 교체되면서다.

엘지(LG)그룹에서도 무려 18년이나 대표이사를 지낸 차석용 엘지생활건강 부회장이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권봉석 엘지 부회장,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유임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지키는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임원 승진 규모도 줄었다. 삼성전자에선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자가 187명으로 지난해 198명에 비해 10명 넘게 줄었다. 엘지그룹 임원 승진자 역시 160명으로 지난해(179명)보다 감소했다. 에스케이그룹 신규 임원도 145명으로 전년(164명)보다 줄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시엑스(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내년 경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승진 잔치’가 벌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보수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며 “승진 규모가 줄며, 100대 그룹 임원 수가 현재 7천여명 수준에서 내년엔 그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총수 일가는 올해도 승진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생 김동선(33)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도 전무로 올랐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2) 씨제이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담당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임원(리더) 승진 1년 만에 중책을 맡았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39)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엘에스(LS)그룹의 구본규(43) 엘에스전선 부사장과 구동휘(40) 이(E)1 전무도 이번 정기 인사에서 한단계씩 올랐다.

오일선 소장은 “총수 일가의 승진 속도가 몇년 전부터 빨라지고 있는데, 올해도 같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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