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어 포르투갈도 격침 모로코, 아프리카 첫 4강 쾌거
모로코 밀착 수비에 쩔쩔
야신 골키퍼 또 신들린 선방
5경기 통틀어 단 1골 내줬지만
이마저도 모로코 수비 자책골
15일 프랑스와 결승행 혈투
카타르에서 모로코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모로코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 진출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에서 자책골 외에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은 모로코는 카타르월드컵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겨룬 8강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여섯 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4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축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제압하는 등 2승1무를 기록하며 F조 1위를 차지한 모로코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는 모로코가 역습을 노리고 포르투갈이 공격을 주도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두 나라는 방패와 창의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자 다른 스타일로 축구를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창 끝이 무뎠다. 포르투갈은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3골을 성공시킨 곤살루 하무스(SL 벤피카)와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등이 총출동했지만 모로코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공 점유율이 22%였던 모로코는 65%인 포르투갈에 크게 밀렸지만 역습 한 방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누사이리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포르투갈을 침몰시켰다.
모로코가 이번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상대를 모래늪에 빠지게 하는 질식 수비다. 모로코는 8강전을 포함해 치른 5경기에서 1골을 내줬다. 이마저도 수비수 자책골로, 상대에게는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 뒤에 공은 없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골문을 완벽하게 지킨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도 있었다.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막아낸 부누는 모로코가 승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번 월드컵에 나선 26명 중 14명이 이민 가정 출신인 모로코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 건 '가족애'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은 선수들 마음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온 가족을 카타르로 초청해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모일 때 하나가 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모로코는 달랐다. 승리하겠다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똘똘 뭉쳐 싸웠고, 4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아프리카 국가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모로코는 15일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행 출전권을 놓고 4강전을 치른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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