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케인·네이마르 '통곡의 월드컵'
끝내 우승도전 물거품으로
세 선수 모두 패배후 눈물
각종 기록 세웠지만 탈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 아니다. 세 선수 모두 패배의 아픔을 맛보며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겨룬 8강전에서 0대1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포르투갈은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포진해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 65%를 기록하는 등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지키는 모로코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패배로 이날 8강전이 마무리되자 호날두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0대1로 뒤진 후반 6분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포르투갈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살아 있는 축구 전설인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굵직한 여러 기록을 남겼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날두는 매 대회 득점을 터뜨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A매치 통산 196경기를 치른 호날두는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이날 포르투갈의 패배로 호날두는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다.
같은 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에서는 케인이 좌절했다. 케인은 자신의 A매치 통산 53번째 골을 터뜨리며 웨인 루니(은퇴)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지만 후반 36분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프랑스에 1대2로 패해 4강행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36분 1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켰던 케인은 다시 한번 키커로 나섰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 있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케인이 찬 공이 골대를 훌쩍 넘어간 것이다. 동점에 실패한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승부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이날 패배로 케인의 무관 커리어도 연장됐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16강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우승 후보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케인 스스로가 기회를 날려버려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케인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정말 힘든 밤이다. 나도 팀도 처참하다"며 "주장으로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고 페널티킥을 실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0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8강전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패배한 것이다. 브라질의 4강 진출이 좌절되자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이날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을 넣으며 브라질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브라질의 이날 패배로 네이마르는 호날두, 케인과 마찬가지로 대기록을 세우고도 이번 월드컵을 쓸쓸하게 마쳤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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