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떠난 월드컵, 메시의 ‘라스트 댄스’ 무대 될까
브라질이 또 월드컵 중턱에서 주저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1위이자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팀이지만, 여섯 번째 우승 도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브라질의 낙마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생애 마지막 월드컵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브라질은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연장 15분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첫 골을 터트렸을 때 승리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 같았지만,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브루노 페트코비치(28·디나모 자그레브)에 동점골을 빼앗겼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결국 크로아티아가 웃었다.
브라질의 영광은 여전히 2002 한일 월드컵에 머물러 있다. 그때를 마지막으로 브라질을 20년째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4강 상대였던 독일에 무려 1-7로 패하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출전국 중 유일하게 우승을 ‘희망’하는 팀이 아니라 ‘기대’하는 팀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탈락으로 이러한 수식어마저 유명무실해졌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4개의 슈팅과 12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었으나 1골에 그쳤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5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하나뿐이었던 유효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날 득점으로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7골을 기록하며 ‘축구 전설’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가장 서럽게 울었다. 그는 승부차기 5번 주자였지만, 직전 순서였던 마르키뉴스의 킥이 골대를 때려 브라질의 패배가 확정됨으로써 키커로 나서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그의 세 번째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이 4위에 올랐던 2014 월드컵에서 허리 부상으로 4강전과 3·4위전에 결장했고, 2018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벨기에에 패하며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주가를 자랑하는 올해에도 네이마르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네이마르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떠나간 4강 무대에는 메시가 남았다.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0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이날 메시는 A매치 통산 95호 골이자 월드컵 10호 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의 전 국가대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세운 A매치 통산 골 1위 기록을 따라잡았다. 매 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미 전설이 된 메시이지만, 그 역시 아직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오전 4시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을 치른다. 메시는 카타르에서 ‘라스트 댄스’를 출 수 있을까.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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