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무술가 유대경, 복싱레전드 파퀴아오에게 선전했지만 판정으로 패해

이주상 2022. 12.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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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진지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종합전시관 킨텍스(KINTEX) 특설링에서 '유대경 vs 매니 파퀴아오' 복싱 스페셜매치가 열렸다.

파퀴아오는 지난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대경과의 경기는 이벤트 매치지만, 이번 대결을 기화로 본격적으로 링에 복귀할 것이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정식 복싱경기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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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가 유대경에게 어퍼컷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고양 = 이주상기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진지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종합전시관 킨텍스(KINTEX) 특설링에서 ‘유대경 vs 매니 파퀴아오’ 복싱 스페셜매치가 열렸다.

이번 매치는 1년 가까운 준비 끝에 성사됐다. 이번 대결은 무술가 유대경(43)이 올해 2월 복싱레전드 파퀴아오(44)에게 대전을 제안한 이래 양측의 관계자들이 필리핀과 한국을 오간 끝에 이루어졌다.

시작은 웃음이었다. 2분 6라운드로 진행된 경기에서 파퀴아오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유대경을 공격했다.

하지만 파퀴아오의 웃음은 2라운드부터 사라졌다. 유대경이 파퀴아오의 얼굴에 정타를 맞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파퀴아오의 복싱 DNA가 꿈틀거렸고 이내 야수로 돌변했다.

유대경은 파퀴아오의 공세에 계속 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되레 가끔씩 카운터가 적중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명불허전이었다. 속사포같은 스피디한 펀치를 쏟아 부으며 4라운드와 5라운드에는 다운을 뺏기도 했다.

유대경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파퀴아오와 주먹을 맞받아치는 용맹함을 보여줬다.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파퀴아오가 승리했지만, 유대경은 복싱 데뷔전에서 투혼을 발휘해 팬들의 연호를 이끌어냈다.

파퀴아오에게 이번 대결은 복귀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파퀴아오는 지난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대경과의 경기는 이벤트 매치지만, 이번 대결을 기화로 본격적으로 링에 복귀할 것이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정식 복싱경기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셜매치는 한국팬과 외국팬들이 양분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파퀴아오답게 여러나라의 팬들이 특설링을 찾았다.

한국팬들도 유대경 외에 메인카드와 언더카드에 등장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파퀴아오는 72전 62승(39KO) 2무 8패(3KO)의 전적으로 8체급을 석권하는 등 최다 체급(8체급) 석권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가지고 살아있는 전설이다.

유대경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무술 세미나를 개최하며 ‘21세기 이소룡’으로 불리고 있다. 디케이 유(DK YOO)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유대경은 지난해 12월 UFC 파이터 브래들리 스콧(32)과 복싱 대결을 통해 화제를 일으켰다.

파퀴아오와 유대경이 경기가 끝난 후 포옹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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