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최대 위기 온다..산업계, 생존전략이 연말 화두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에 돌입했다. 경기침체·고물가 속 미·중 분쟁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이미 비상경영이 확산된 경영 환경에서 '위기 타개'와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 삼성,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1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주재 하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이 15~16일 이틀간 실시하고, DS 부문은 22일경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룬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치러진 글로벌 전략회의는 올해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치러진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는 경기침체·고물가 등 위기 극복 전략을 세우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은 내년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 속에 초격차 유지 전략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차세대 공정기술 로드맵의 차질없는 이행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세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D램을 양산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6월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가운데 △2024년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세대 △2025년 2나노 △2027년 1.7나노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TSMC, 인텔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투자 계획도 촘촘히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감산 행렬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불황에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가전 수요 감소 직격탄을 맞은 DX 부문은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총력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4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7조 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 3844억원) 대비 38.5%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2억200만대에 그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0.7% 감소한 2억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실적 먹구름에 비상경영 돌입
LG그룹도 지난 8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를 열며 내년 경영 구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통상 분기에 1번씩 열리는 사장단 협의회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40여명이 한데 모여 내년 경제 전망과 사업 계획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올해 9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계열사별로 사업보고를 받으며 대외 불황을 타개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이 거의 매달 계열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면 회의를 잇따라 열면서 내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악화된 경영 환경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올해 2·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SK그룹은 지난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어 올 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사업전략을 모색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5일부터 나흘간 각사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이 모여 워크숍을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언제 걷힐 지 쉽게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위기 상황"이라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속속 돌입한 기업들이 실적 방어와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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