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나흘 만에 철회···꼬여버린 LG, 어떤 외인 타자 데려올까

김은진 기자 2022. 12.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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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나흘 만에 영입을 철회한 아브라함 알몬테. LG 트윈스 제공



LG가 외국인 타자를 다시 뽑는다. 발표부터 했다가 영입을 ‘철회’까지 하는 진기한 소동을 빚었다.

LG는 지난 10일 아브라함 알몬테(33) 영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영입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미국 현지에서 실시한 메디컬테스트 결과 구단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메디컬테스트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검사 뒤 결과를 받기까지 3~4일 소요된다. 통상 구단들은 계약에 합의해놓고 메디컬테스트 결과까지 확인한 뒤 영입 사실을 공식화한다.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LG의 내년 시즌에 있어 새 외국인 타자는 전력 완성도를 가늠할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올시즌 활약한 외국인 투수 둘은 모두 재계약을 마친 터라 외국인 타자 영입은 이번 비시즌 전력 구성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관심이 쏟아진 상태에서 외인 타자 영입에 집중하던 LG는 기본 중의 기본인 메디컬테스트 결과를 받기도 전에 영입한다고 발표부터 했다가 문제가 발견되자 부랴부랴 ‘철회’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다른 타자를 새로 선발해야 한다. 타격에 중점을 두고 찾다가 외야수 알몬테를 영입하자 신임 염경엽 LG 감독은 외야 자원이 넘치는 상황을 대비한 라인업까지 구상해놨지만 전부 무산됐다.

수 년 간 외국인 타자 선발에 실패했던 LG가 내년 도대체 어떤 타자를 데려올지는 비시즌 가장 중요한 화제가 되어버렸다. LG가 당당하게 우승 목표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우승 전력을 자신하는 LG에게 딱 하나 부족하다고 꼽히는 요소가 외국인 타자다. 스스로 큰 부담 속에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던 중 알몬테 영입 철회 소동을 통해 더 이목을 끌게 됐다.

당연히 통과할 줄 알았던 메디컬테스트에서 제동이 걸려, 이미 영입했다고 발표한 선수와 계약을 철회까지 하게 되자 LG 역시 당황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기존에 후보들을 추려놓은 상태라 (새로 뽑는 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더 좋은 타자를 뽑아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알몬테 역시 LG가 당초 1순위로 영입을 추진한 선수가 아니었다. LG가 당초 원했던 타자들은 미국 잔류 등 다른 리그를 택하면서 협상이 차례로 어긋났다. 그 다음 선택한 타자가 알몬테였다. LG가 전과 달리 금지약물 전력의 부담까지도 감수하고 계약할 정도로 절실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데서 꼬여서 그조차 무산됐다.

LG 외인 타자 실패 원인은 늘 처참할 정도의 타격 부진이었다. 타격을 우선으로 보지만 수비 포지션상으로도 만족시켜줄 타자를 새로 찾아야 하게 됐다. 아예 새로 뽑아야 하는 이상 알몬테 영입 발표 과정에서 나온 불만 요소들은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LG가 “더 좋은 타자를 뽑겠다”며 ‘전화위복’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더 어려운 작업이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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