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한 광주시, 상수도 요금 인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고귀한 기자 2022. 12.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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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 대비 40% 절감 가구에 최고 13% 인하
6월 하순에야 갈수기...내년 3월부터는 제한 급수도
지난 11월 22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복댐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탑승한 배가 저수율을 살피며 운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는 수돗물을 전년 동기 대비 40%까지 절감한 가구에 최고 13%까지 한시적으로 상수도 요금을 감면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10% 이상 공공요금을 감면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의 이번 대책은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광주시는 올해 11월 수돗물 사용량부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수돗물 절감량이 10%를 초과하고 40% 이하일 경우 절감량의 10%에 해당하는 요금을 추가로 감면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자동이체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중 의료급여 1종에 해당할 때 수도요금을 감면한 사례는 있었으나, 모든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하루 소비되는 상수도는 50만t이다. 식수원인 동복댐에서 하루 22만t, 주암댐은 하루 28만t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가뭄이 해소되는 시점이 6월20일인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많은 비를 기대하기 어려워 저수율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광주시는 현재 물 소비량을 감안하면 내년 3월이면 식수원이 고갈돼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1일까지 163일 동안 제한급수가 이뤄진 적이 있다.

광주시는 가뭄 위기를 극복을 위해서는 수돗물 사용량을 20% 가량 절감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0월부터는 언론 홍보,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한 절수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수도밸브 수압저감과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빨랫감 한꺼번에 세탁하기 등이다.

광주광역시 상수도 요금감면 예시.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절수 운동이 점차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감소율이 높지 않아 가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광주시 수돗물 생산량을 보면 지난 11월 평균 생산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광주시는 상수도 절감 가구 요금 감면 제도가 시민의 물 절약 실천 의식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시민 1만9406명을 대상으로 ‘가뭄대책 및 물 절약 실천’에 대한 ‘광주 온’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물 절약 방안’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많은 이들이 수도요금 인하나 인센티브 제공 관련 의견을 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연재난인 가뭄 극복을 위해서는 모든 시민의 절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절수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계속 독려하는 한편, 극단적인 가뭄 상황에 대비한 지하수 개발과 영산강 하천수 공급 방안 등 상수원수 비상공급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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