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심 원불교 교무는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린다. 20여 년간 아프리카 스와질란드(2018년 에스와티니로 개명)에서 에이즈(AIDS) 환자를 돌보며 헌신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사진작가 양종훈은 올해 출간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을 통해 김 교무의 삶을 기록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 1(관장 최사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양종훈 초대전 'Black Mother 김혜심'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 중 총 20여 작품이 전시된다. 열악한 환경에서 가난과 병을 안고 살아가는 스와질란드 사람들 삶의 현장 속에서 그들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희망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작가는 2005년 스와질란드에서 김 교무를 처음 만난 이후로 한국과 스와질란드를 오가며 사진 촬영을 했다.
축구를 하고 물구나무를 서고 배를 깔고 엎드려 시냇물을 마시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에이즈라는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13세 소녀의 모습, 관이 땅에 묻히는 한쪽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 방금 탯줄을 끊은 아기를 안은 산모 등 슬프지만 따스한 아프리카 삶의 이야기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