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소고기 '반값'에 "마트 가자"...0% 관세 유지 여부 촉각

정인지 기자 2022. 12.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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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연말 소고기 할인에 나서고 있다.

연말 홈파티로 수요가 느는 데다 수입 소고기에 대한 한시적 관세 0%가 곧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통업체들이 수입 소고기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7월20일 통관 물량부터 관세를 0%로 내린 덕분이다.

다만 0% 관세 기한이 올 연말까지인데다 축산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수입 소고기 할인이 내년에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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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수입 소고기 등 일부 수입축산물에 0% 할당관세가 적용된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 소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정부는 민생안정 방안으로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커피 원두 등 7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하고 전날 국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관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2022.7.20/뉴스1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연말 소고기 할인에 나서고 있다. 연말 홈파티로 수요가 느는 데다 수입 소고기에 대한 한시적 관세 0%가 곧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4일까지 홈파티용 음식과 제철 먹거리를 할인 판매한다. 호주산 '곡물비육 소고기 척아이롤', '곡물비육 소고기 앞다리살' 등이 주요 품목이다. 척아이롤은 행사카드로 구매시 100g 당 1290원, 앞다리살은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카드로 구매 시 100g당 1966원이다.

홈플러스도 연말 할인행사인 '홈플대란'의 일환으로 이날까지 척아이롤을 비롯한 호주산 소고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앞다리 불고기는 행사카드로 결제시 100g 당 1698원, 척아이롤은 100g당 20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추가 할인 쿠폰이 발행된 지난 9일의 경우 호주산 부채살은 100g당 3690원에서 1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일시 품절이 되기도 했다. 홈플대란은 품목을 변경해 내년 1월4일까지 지속된다.

이렇게 유통업체들이 수입 소고기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7월20일 통관 물량부터 관세를 0%로 내린 덕분이다. 올해 미국산 소고기 관세율은 10.7%, 호주산은 16%, 뉴질랜드·캐나다산은 18.7%다. 미국, 호주산 소고기는 국내 소비량의 65%를 차지한다. 정부는 관세 인하를 통해 소매 가격을 5~8%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0% 관세가 도입된 이후 유통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더해져 수입 쇠고기 가격은 품목에 따라 100g당 1000원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장바구니 내 물가 안정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0% 관세 기한이 올 연말까지인데다 축산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수입 소고기 할인이 내년에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 수요가 늘면서 한우 가격은 하락세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2월 7일 쇠고기 한우등심 1등급 500g 서울지역 가격은 6만2140원으로 0% 관세 시작 전인 7월6일 대비 5개월만에 약 11% 떨어졌다.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밥상 물가 고공행진으로 가정내 부담이 커져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간 지역 농가의 한우 사육 두수가 증가해 2024년까지 한우 도축량이 늘며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79만마리였던 한우 도축 마릿수는 올해 85만마리 수준을 기록한 후 2024년 100만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관세 인하가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품목별로 관세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해 연장을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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