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진 잉글랜드 "잘하고 지면 상처가 더 깊다...잔인한 축구" [SS월드컵]

김경무 2022. 12.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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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캡틴’ 해리 케인이 1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39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한 뒤 셔츠를 깨물며 크게 낙담하고 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잘하고 지면, 늘 상처가 그렇게 더 깊다. 축구는 때때로 잔인하다.”(BBC 스포츠)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우승 이후 56년 만에 두번째 정상을 노리던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1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1-2로 진 뒤, 온나라가 진한 아쉬움과 함께 깊은 슬픔에 빠졌다.

경기기록을 보면, 잉글랜드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레블뢰’ 프랑스에 앞섰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분석표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공점유율 50%로 35%의 프랑스에 앞서는 등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수도 15-8(유효 7-5)로 크게 우위를 보였다.
해리 케인이 후반 9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알코르|신화 연합뉴스
후반 39분 해리 케인의 두번째 페널티킥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BBC 스포츠도 잉글랜드가 공점유율 57%로 프랑스(43%)를 앞섰고, 슈팅수는 16-8(유효 8-5)로 두배나 우위였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잉글랜드는 플레이를 잘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경기내용을 살펴봐도,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해리 케인(토트넘)-부카요 사카(아스널)를 공격 최전방에 앞세운 잉글랜드(4-3-3 포메이션)가 전반에 더 결정적 골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해리 케인의 전반 21분과 28분 두차례 강력한 슈팅이, 그의 토트넘 동료 위고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잉글랜드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잉글랜드는 19세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조던 헨더슨(리버풀)의 미드필드 진용도 중원을 장악하며 프랑스를 압박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오랜 동안 이끌어온 팀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2-2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해리 케인이 경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설 줄 모르고 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프랑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특히 이날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하며 ‘골든부트’ 후보 0순위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잉글랜드의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에 막혀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전반 17분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아크부근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문 왼쪽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6분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추아메니에 차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후반 9분 케인이 페널티골을 성공시키며 1-1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케인은 A매치 53골째로 웨인 루니가 보유하고 있던 ‘잉글랜드 선수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후 잉글랜드는 후반 24분 조던 헨더슨의 오른쪽 프리킥 때 중앙수비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더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간 게 너무 아쉬웠다.

2분 뒤에는 왼쪽풀백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로스 때 부카요 사카가 중앙으로 뛰어들며 절호의 골기회를 맞은 뒤 제대로 골문에 차넣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이와 반대로 프랑스는 찬스에 강했다, 후반 32분 ‘원톱’ 올리비에 지루(AC밀란)의 문전 왼발슛이 살짝 빗나갔으나, 지루는 불과 1분 만에 그리즈만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멋진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36살 베테랑 골잡이 지루로서는 이번 대회 4번째 골이었다.
19세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왼쪽)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해리 케인을 위로하고 있다. 알코르|AFP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후반 35분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문전 쇄도하다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과 부닥쳐 넘어졌는데, VAR(비디오 판독)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절호의 동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케인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슛을 공중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9분 프랑스의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반칙으로 아크부근 왼쪽에서 마지막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후반 35분 필 포든과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며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무너졌다.

BBC 스포츠는 “잉글랜드가 후반 좋았지만, 프랑스는 이기는 법을 알았다”고 평가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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