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패싱, 상식 밖이지만...MVP가 GG 못탄 적도 있다...그것도 두차례나, 왜?

정현석 2022. 12.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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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가 화제다.

시즌 최고 선수인 정규시즌 MVP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가 둘이나 있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자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었다.

받을 만한 선수가 받았지만,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라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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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시절 타이론 우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최고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가 화제다.

타격 주요 부문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천하통일에 성공한 올시즌. 정확도에 파워까지 늘리며 장타율 1위, 홈런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무결점 타자로 거듭난 한해였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럴 만도 했다. 이정후가 입후보한 외야수 부문은 22명의 후보 중 좌-중-우익수를 가리지 않고 3명을 선택하는 투표 방식.

단 1명 씩만 뽑은 다른 포지션이라면 시각 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심사위원 1명이 3명의 외야수를 한꺼번에 뽑는 투표 방식 상 이정후를 패싱하는 건 상식 밖이었다. 그럼에도 313명 중 익명의 9명은 이정후를 외면했다.

이정후는 전체 313표 중 304표를 얻어 97.1%의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9명의 외면 속에 사상 첫 만장일치는 물론 역대 최고 득표율 경신도 실패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가 기록한 99.4%(342표 중 340표).

익명의 투표 방식이 만든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40년 역사 속에 훨씬 억울한 경우가 있었다. 시즌 최고 선수인 정규시즌 MVP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가 둘이나 있었다.

모두 두산 베어스의 전신 OB 베어스 출신 선수들. 1982년 MVP 투수 박철순과 1998년 MVP 지명타자 타이론 우즈였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MVP 박철순은 억울한 케이스가 아니다. 당시 골든글러브는 미국과 일본 등 타 리그 처럼 수비상 성격이었다. 포지션 별 최고 선수를 뽑는 베스트10이 따로 있었다. 박철순은 당연히 베스트10 투수 부문 수상자였다. 수비상이었던 골든글러브는 팀 동료였던 좌완 황태환이 받았다.

1998년 이승엽(왼쪽)과 우즈. 스포츠조선DB

문제는 1998년 우즈였다.

외국인 선수 첫해였던 1998년 OB에 입단한 우즈는 그해 126경기에서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에 올랐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자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었다.

그 해 이승엽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126경기 타율 0.306, 38홈런, 102타점, 100득점, 장타율 0.621, 출루율 0.404. 홈런왕은 놓쳤지만 득점과 장타율 1위에 올랐다. 수비도 우즈보다 뛰어났다.

홈런, 타점에서 우즈에게 근소하게 뒤졌지만, 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득점 등 5개 부문에서 우즈를 앞섰다. 받을 만한 선수가 받았지만,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라 논란을 불렀다. 외국인 선수 제도 초창기에 존재했던 차별적 투표 성향에 대한 논란을 야기했다. 실제 우즈도 당시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에 큰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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