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탄핵해야” vs 與 “이재명 방탄사기”… 휴일 해임안에 ‘정국 급랭’

2022. 12.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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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상민 해임건의안 거부되면 탄핵절차 밟아야
윤건영, 국민의힘은 책임 규명에 관심 없어
정우택 “이재명 방탄사기극… 일요일에 마음대로 단독처리”
장동혁 “정치, 오늘부로 사망… 이재명 살리려 169명이 인질”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에 앞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면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을 해임치 않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애초 국정조사 합의가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지 못하도록 막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혐오하는 댓글이 난무하는 비정한 나라로 만든 책임을 장관 해임 수준에서 끝낼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신속하게 탄핵 발의를 해 이 장관이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으면 바로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또다시 칼을 뺐다 다시 칼집에 집어 놓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면 안된다”며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받지 않으면 즉각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이것이 169석을 맡긴 국민에 대한 의무이자 민생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해임건의안은 정부가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는 요구”라며 “윤석열 대통령 등 집권 세력은 민주당을 비난할 게 아니라 해임이 아니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부여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참사 진실을 밝히고 누구 책임인지를 규명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행정안전부는 참사를 축소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하라는 공문을 보냈고,‘위패나 영정을 생략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하는가 하면,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라’는 지침을 내려 침묵을 강요했다”며 “(이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장관은 유가족과 국민의 압도적인 사퇴 요구에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하고, 참사의 책임을 일선 경찰과 소방관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유가족 명단이 없다’고 답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폼나게 사표를 던지고 싶다’고 발언하여 유족과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를 언급하며 “이제 윤 대통령이 국민의 명령을 받들 시간”이라고 언급했고,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탄핵으로 바로 가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국민 분노를 정치권이 이어받았다. 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반드시 물릴 것"이라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진상규명을 정권의 조직적 방해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책임자 처벌도 하지 못했던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이 장관 해임건의에서만 끝나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탄핵소추라도 불사해야 한다. 정부 책임이 이 장관 한 명 경질하는 데 멈추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11일 국회 본회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들어오고 있다. [연합]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야당 단독으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처리는 대국민 방탄사기극”이라며 “일요일에 임시국회를 마음대로 열어, 행안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기국회에 민생예산 처리와 함께 국정조사를 하기로 약속해놓고, 여야 합의를 헌신짝 여기듯 파기하더니, 엊그제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주말새 임시국회를 열었다”며 “다수의석으로 범죄혐의자인 이재명 대표를 방탄 비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재명 지키기 대국민 방탄사기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참사의 아픔을, 희생자의 눈물을 정치공세의 빌미로 삼는 민주당의 잔인함과 무도함을 그리고 이에 협조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말과 행동이 다름을 국민들께 고발하고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민주당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한 것을 앞세워 사사건건 정부 발목잡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밝혔다.

윤 부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요구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안을 날치기 처리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냐. 국민보다 국민생활보다 나라경제보다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냐”며 “민주당의 민생외면 정치공세에 국민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부로 정치는 사망했다. 대표 한 명 살리겠다고 169명을 인질로 만들어 협치의 상징인 국회를 수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명분 없는 해임건의안에 혈안이 되어 국가 예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설마 했던 반민주적이고 반지성적인 행태가 어김없이 자행되고 있다. 민주당이 민주당 하고 만 것이다. ‘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라는 합의문에 서명하자마자 복면을 쓰고 강도로 돌변했다. 민주당의 약탈 정치는 예상을 빗나가는 법이 없다”고 힐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세상을 향해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외치고 있다. 범죄가 있는 곳에 수사가 있고 처벌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유권무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과 국가를 볼모로 한 인질정치를 멈추고 자수해서 광명 찾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뒤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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