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길 가선 안돼’ 권성동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분노 “우리가 반정부 세력인가”

정은나리 2022. 12. 11. 14: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두고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가족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 의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에 세월호 사건 언급해 ‘논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두고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가족이 반발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씨 아버지 이종철씨가 맡았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 2차 가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특히 같은 날 권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분노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에서 권 의원을 향해 “유가족이 반정부 세력인가”라고 되물으며 “세월호 유가족도 자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요구했던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책임자로서 진정한 사과 한마디만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10월29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알았을 것이다. (권 의원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우리에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정민 부대표도 “세월호가 간 길이 대체 어떤 길인데 안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때 정부와 여당 책임자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앞서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추모사업을 한다며 세금을 받아가서, 놀러 다니고 종북 교육에 사용했다”며 “이러한 횡령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신중 검토가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추모사업과 추모공간이 생겼다”며 “이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재난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시민단체가 정치적, 금전적으로 사고를 이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난 앞에서 성숙해야 한다.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개선으로 가야 한다”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