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길 가선 안돼’ 권성동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분노 “우리가 반정부 세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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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두고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가족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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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두고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가족이 반발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씨 아버지 이종철씨가 맡았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 2차 가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특히 같은 날 권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분노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에서 권 의원을 향해 “유가족이 반정부 세력인가”라고 되물으며 “세월호 유가족도 자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요구했던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책임자로서 진정한 사과 한마디만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추모사업을 한다며 세금을 받아가서, 놀러 다니고 종북 교육에 사용했다”며 “이러한 횡령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신중 검토가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추모사업과 추모공간이 생겼다”며 “이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재난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시민단체가 정치적, 금전적으로 사고를 이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난 앞에서 성숙해야 한다.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개선으로 가야 한다”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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