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코스피 하단 낮추는데...외국계는 “2800 간다” 왜?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2. 12.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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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사 코스피 하단 2000, 상단 2800
“내년 증시 ‘상저하고’ 흐름 보일 것”
9일 코스피는 17.96p(0.76%) 오른 2,389.0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97p(0.98%) 오른 719.49, 원/달러 환율은 16.7원 내린 1,301.3원으로 장을 마쳤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월가 3대 투자은행(IB)들이 내년 국내 증시 눈높이를 ‘2700~2800선’으로 올려 잡아 눈길을 끈다. 국내 다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600선’ 사이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에 낸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는 2600선이었는데 이보다 높인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장에서 최소 2100까지 밀릴 수 있지만, 강세장에서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대내외 정책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내년 코스피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높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3개월 내 종료될 것으로 보이고,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이 향후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선으로 제시하며 강세장에 무게를 실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해 ‘중립(market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렸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외국계 투자은행보다 박한 평가를 내렸다.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15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를 종합하면 2000~2800선이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2000선으로 제시했다. 대다수 증권사가 코스피 상단으로 2600선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700, 2750까지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이보다도 더 높은 2800선을 제시해 코스피 하단과 상단의 범위(2000~2800선)가 가장 넓었다.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뒀다.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긴축 흐름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코스피는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레벨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자릿수 이상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S&P500과 달리 코스피 기업 이익은 올해와 내년 전년 대비 감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실적 둔화가 전체 실적 모멘텀 둔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후년의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측면에서 내년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는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한국 증시는 침체 혹은 위기 직후 강세장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했다”며 “글로벌 씨클리컬 기업들이 많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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