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안 '후폭풍'…與 국정조사 '보이콧'에 지도부 '책임론'도 고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대선 불복'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수사를 고리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국 급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은 사실상 '대선 불복'이라고 맞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한 뒤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표가 언제 사법처리 받을까 하는 국민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방탄을 하려는 것"이라며 "169석을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이든 마음에 안 들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데 결국은 대선불복"이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느 정당이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려고 하며 어느 정당이 입으로는 진실규명, 책임추궁하면서 이 판을 정쟁으로 끌고가 진상을 흐트리고 망가뜨리는지 국민은 잘 아실 것"이라며 "이 상황을 제대로 보시고 다음 선거에서 꼭 민주당의 힘자랑, 국정방해, 발목잡기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규탄사를 통해 "오늘로써 정치는 사망했다"며 "대표 한명을 살리겠다고 169명을 인질로 만들어 협치의 상징인 국회를 수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애당초 민주당 사전에 협치는 없었다. 한 개를 쥐면 두 개를 달라하고 두 개를 쥐면 다섯 개를 달라고 하고 다섯개 쥐면 열 개를 달라는 게 민주당"이라며 "선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라는 합의문에 서명하자마자 복면을 쓰고 강도로 변했다"고 맹비난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해임안 처리로 인해 11월23일 양당간 2023년도 예산안 합의 처리 후에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합의 자체가 파기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아침 원내대표에게 국정조사 특위 위원 전원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의 입장에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한편으로는 예산안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자기한테 판단할 여지를 달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들이 요구한 국정조사는 정권 흔들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며 "애초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민주당과는 그 어떤 협치도 그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라는 탈을 쓰고 가슴에는 칼을 품고 다니는 정치자객들"이라며 "더 당해 봐야 민주당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에둘러 저격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외친 진상규명은 애초부터 거짓말이었다"며 "민주당의 자기부정 행보는 이재명 당 대표를 지키기 위함이다. 당 전체가 당 대표를 위한 정쟁용 낚시의 미끼가 됐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상민 장관 해임 건의안과 예산안의 회기 내 처리 불발은 모두 대선불복"이라며 "정부의 인사와 예산을 민주당 맘대로 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을 가리기 위해 이태원과 민생을 겉치레로 치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도 "이재명 방탄용 정치 공세에만 매몰돼 있는 민주당은 만년 야당을 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당력을 장관 해임건의안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이재명 대표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덜어 보려는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민생을 떠들면서 국민의 아우성에 응답하지 않은 채 이생(李生)에만 매달리는 민주당은 이제 국민 '민폐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월드컵, 도박이었다…부상 생각보다 훨씬 심각" - 머니투데이
- '호날두♥' 조지나, 남친 안 넣었다고…포르투갈 감독 맹비난 - 머니투데이
- '재벌집' 송중기, 순양家 후계자 공식화 직전 사고…요절할 운명? - 머니투데이
- 이효리 팔에서도 봤는데…황희찬 등 포착된 문신, 무슨 뜻? - 머니투데이
- [영상]지연♥황재균 결혼식 현장…춤추는 아이유, 꽃 뿌리는 BTS 진 - 머니투데이
- "만삭 때 폭행당해…남편 지갑 속 콘돔, 개수 줄더라" 남편은 반박 - 머니투데이
- "비가 와도…" 사진 2장 올린 강형욱, SNS 활동도 재개 - 머니투데이
- '토론 참사' 바이든…2분기 선거자금 3700억원 모였다 - 머니투데이
- 교사 성희롱·비하…'미스터 트롯3' 출연 앞둔 가수 A씨 폭로 등장 - 머니투데이
- "교제 2주 만 동거→쫓겨나 노숙…예비 시모가 준 다이아? 큐빅"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