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층, 한겨울에도 백두산 올라 ‘애국신념’ 사상교육
대를 이은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 강조
북한의 청년학생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혁명성지 순례를 통해 청년층에 대한 사상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전국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백두의 전구들을 편답하였다”고 밝혔다. 답사대원들은 삼지연대기념비를 찾아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으며 대로천박물관, 무포숙영지, 대홍단전투지휘처 등 혁명성지를 연이어 방문했다.
신문은 “백두의 혁명전통은 억만금을 주고도 얻지 못할 혁명의 만년재보, 대백과전서이며 조선혁명의 유일무이한 전통이라는 진리를 신념으로 새겨안으며 행군을 이어가는 답사행군대오에는 청년전위들의 혁명적기상이 세차게 용솟음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의 령도 따라 백두산 정신으로 이 땅우에 세계를 놀래우는 기적의 영웅청년신화들을 련이어 창조하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다그쳐나갈 애국청년들의 신념과 의지를 백배해준 의의있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일성 시대 혁명성지를 돌아보면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백두혈통’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자녀 교양을 오늘 못하면 내일 한다는 식으로 대하면 고마운 조국도 배반하는 역적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며 “자식들을 사회와 집단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인간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20~30대 청년층에 해당하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 성장했다. 국가 배급망이 붕괴된 이후에 태어나 국가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체제 수호보다는 개인 실리를 중시하는 특징을 지닌다. 남측 문화에 대해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자칫 체제 붕괴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최중대사’라고 언급하면서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 단장, 언행에 대해 늘 교양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영상물 유포자의 최고형량을 사형으로 상향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외부문물 유입에 대한 강력한 통제에 나선 상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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