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윤정 미모 말고 이걸로 여주 교체 당위성 입증해야('환혼2')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 12.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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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2)> 가 첫 방영됐다.

<환혼2> 는 파트1에서 낙수라는 살수로 등장했던 고윤정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사실 파트1을 잘 이끌었던 정소민에서 파트2의 여주인공을 고윤정으로 바꾼다는 소식에 대해 시청자들은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환혼2> 의 첫 방은 낙수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진요원의 맏언니인 진부연(고윤정)으로 불리며 세상과 단절된 채 별채에 갇혀 지내고 있는 이 인물의 정체를 속 시원하게 풀어 보여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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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2’, 고윤정 정체의 비밀을 통해 시청자들 납득시킬 수 있을까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2)>가 첫 방영됐다. 파트1이 끝난 후 4개월여의 공백기를 거쳐 돌아온 파트2다. <환혼2>는 파트1에서 낙수라는 살수로 등장했던 고윤정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사실 파트1을 잘 이끌었던 정소민에서 파트2의 여주인공을 고윤정으로 바꾼다는 소식에 대해 시청자들은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어찌 보면 4개월의 공백기는 <환혼2>의 제작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여주 교체라는 파장에 일종의 휴지기를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워낙 정소민의 아우라가 배어있는 파트1인지라 곧바로 주인공을 바꿔 이야기를 전개하기에는 여러모로 시청자들의 저항감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4개월이 지나고 나서 고윤정으로 돌아온 파트2는 상당부분 이러한 저항감을 지워낸 느낌이다.

결국 남은 건 이제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고윤정이 그 교체에 대해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환혼2>는 왜 여주인공을 바꿔야했을까 하는 것이 납득된다면 시청자들도 이 새로운 서사에 몰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환혼2>의 첫 방은 낙수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진요원의 맏언니인 진부연(고윤정)으로 불리며 세상과 단절된 채 별채에 갇혀 지내고 있는 이 인물의 정체를 속 시원하게 풀어 보여주진 않았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 소개에도 여주인공이지만 고윤정이 연기하는 이 인물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다. 인물 관계도를 보면 이 작품이 의도적으로 미스터리하게 이 인물을 숨기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관계도에는 이 인물을 '?'로 적시하고 '낙수의 얼굴을 한 기억을 잃은 여인'으로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도대체 이 '?'의 인물의 정체는 누구일까. 파트1의 엔딩을 보면 무덕이(정소민)가 점점 석화되어가면서 결국 하늘의 기운을 품은 호수인 경천대호로 뛰어들고 호수 밑으로 가라앉다가 두 여인에 의해 다시 호수 위로 끌어올려지는 광경이 등장한다. 또 죽은 줄 알았던 장욱(이재욱)이 얼음돌을 품고 있어 불 속에서 부활해 살아나오는 장면도 나온다.

즉 이 미스터리한 '?'의 인물은 어떤 식으로든 경천대호로 뛰어든 무덕이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겉모습은 무덕이었지만 실제로는 낙수였던 그 인물은 또한 본래 진요원이 잃어버린 맏언니 진부연이기도 했다. 즉 무덕이, 낙수, 진요원이 겹쳐져 있는 인물이라는 것. 겉모습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정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 이미 불에 타 화장된 낙수가 다시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다는 사실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파트1의 마지막 장면에 불 속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걸어 나온 장욱의 모습은 이 드라마 속에서 이런 일이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에둘러 말해준다. 결국 고윤정이 연기하게 된 이 인물이 그만한 이유가 납득되는 '정체의 비밀'을 드러내는 건 그래서 중요해진다. 그건 어쩌면 <환혼2>가 그리려는 서사의 중요한 모티브이면서, 동시에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던 여주 교체에 대해 설득시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정소민의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고윤정이 하는 어떤 대사들은 만일 정소민이 했다면 더 코믹하거나 진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교점이 여전히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이나 우려를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정체의 비밀'을 통해 납득되게 풀어낸다면 <환혼2>는 색다른 스토리의 신박함으로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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