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MLB의 FA계약의 역사...첫 100만 달러는 라이언[SS시선집중]

문상열 2022. 12.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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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앵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는 9년 3600만 달러 계약으로 야수 연봉 400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 샌디에이고 윈터미팅에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의 천문학적 계약으로 올 오프시즌 최고 몸값이 확정됐다.

아직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좌완 카를로스 로돈,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댄스비 스완슨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저지의 연봉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올 오프시즌 MLB는 2명의 연봉 4000만 달러(522억 원) 이상 프리에이전트를 배출했다. 우완 저스틴 벌랜더와 외야수 저지다. 역시 뉴욕 프랜차이즈다.

39세의 벌랜더는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6666 달러, 30세의 저지는 9년 3억6000만 달러다. 연봉으로 벌랜더는 4333만3333 달러(565억 원)로 동료 맥스 셔저와 몸값 공동 1위다. 메츠는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한 벌랜더를 지난해 3년 1억3000만 달러 계약한 맥스 셔저와 몸값을 똑같이 만들었다. 저지는 연봉 4000만 달러로 야수 최고를 기록했다.

MLB의 몸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뛰는데는 프리에이전트의 속성상 각 구단의 영입 경쟁과 미국 메이저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저지가 야수 최고 연봉 타이틀을 거머 쥐었지만 2023시즌 후 오타니 쇼헤이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 그의 몸값이 어떻게 될지가 벌써 관전포인트다. 2023시즌에도 지난 2년 연속 투타활약이 유지될 경우 연봉과 볼륨(총액)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 선수들이 몸값 상승은 프리에이전트 도입이 결정적이다. 최초의 FA 계약은 우완 짐 ‘캐트피시’ 헌터다. 전 오클랜드 에이스 에이스 헌터는 48년 전 1974년 2월 뉴욕 양키스와 5년 325만(42억 원)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연봉으로 65만 달러다. 2022년 MLB 미니멈 연봉이 70만 달러(9억 원)였다. 당시 헌터의 몸값이 최고였지만 현 MLB 최저 연봉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론 48년 전 물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한 저스틴 벌랜더는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6666 달러 계약으로 맥스 셔저와 최고 몸값 공동 1위에 올라섰다. AP연합뉴스
오클랜드를 3연속(1972~7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려 놓은 헌터는 양키스에서도 1977, 1978년 연속 정상에 오른 진정한 승부사였다. 통산 224승을 거두고 198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쉽게도 루 게릭 병으로 1999년 53세로 타계했다.

총액에서 1974년 헌터가 최고를 작성했자면 연봉으로 최초의 100만 달러 고지에 올라선 인물은 강속구의 놀란 라이언이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4차례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라이언은 1979년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년 450만 달러, 연봉 112만5000 달러로 최초의 MLB 백만장자(밀리어네어)가 됐다.

이듬해 1980년 11월 외야수 데이브 윈필드는 양키스와 10년 2500만 달러로 MLB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체결했다. 윈필드는 포스트시즌에서 유난히 약해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번번이 충돌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윈필드 뒷조사를 사주해 커미셔너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런 관계로 윈필드는 양키스와 사이가 좋지 않다.

최초 연봉 300만 달러의 몸값을 찍은 선수는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커비 퍼켓이었다. 1989년 11월 트윈스는 퍼켓과 3년 9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퍼켓은 녹내장으로 12년의 짧은 MLB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10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1991년 트윈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뇌에 이상으로 2006년 45세로 세상을 떠났다. 명전 회원이다.

500만 달러는 보스턴 레드삭스 로저 클레멘스가 1991년 2월 4년 연장계약을 하면서 연봉 538만 달러로 이정표를 찍었다. 최초의 1000만 달러는 그라운드의 악동 앨버트 벨이다. 1996년 11월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루수 베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5년 5500만 달러로 연봉 1100만 달러를 받았다.

총액에서 최초의 상징적인 1억 달러 벽을 허문 선수는 우완 케빈 브라운이다. 1998년 12월 LA 다저스와 7년 1억500만 달러(1371억 원)로 북미 스포츠 사상 최초의 총액 1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브라운은 팬들의 간절한 잔류 염원에도 불구하고 이웃 다저스로 이적해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연봉 100만 달러 고지를 밟은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 사진=스포츠서울
2년 후 브라운에게 1억500만 달러를 안긴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전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0년 2억5200만 달러의 메가톤급 계약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 2월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보라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게 했다.

현재 총액으로 최고 계약은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다. 2019년 개막을 앞두고 3월에 구단은 트라웃과 12년 4억26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총액과 연봉(3550만 달러)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지의 계약으로 연봉에서 트라웃은 1위로 밀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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