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취재 중 갑자기 사망' 美 기자에 추도 물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미디어 트리뷴(취재석) 중 한 좌석에 놓인 고(故) 그랜트 윌 기자의 사진과 꽃다발. 윌 기자는 전날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을 취재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숨진 미국 기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11일(한국 시각)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미디어 트리뷴(취재석) 중 한 좌석에는 그랜트 윌 기자의 사진과 꽃 한 다발이 놓였다. 윌 기자는 전날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을 취재하다 연장전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48세의 젊은 나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윌 기자는 자신의 8번째 월드컵을 취재 중이었는데 격무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디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취재석 사진과 함께 "오늘 밤 알바이트 스타디움의 지정된 좌석에서 월을 추모한다. 그는 여기 있었어야 했다"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만약 윌 기자가 숨지지 않았다면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을 취재했을 자리였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8강전에 앞서 추모 의식도 진행됐다. 경기장 전광판에 월의 사진이 올라왔고 안내 방송 이후 팬들은 박수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트위터에 "당신은 나와 내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당신에게 정말 감사하다. 훌륭한 사람이자 기자였다"고 추모했다. 미국 축구 대표팀 주장 타일러 애덤스(리즈 유나이티드)도 팀을 대표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윌 기자는 1996년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 등을 주로 취재했다. 2020년 SI를 퇴사한 뒤에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으로 활동해왔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