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1위 싸움에 미니스톱 업고 끼어든 세븐일레븐…승자는?

이재은 기자 2022. 12.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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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편의점의 재발견③

[편집자주] 편의점 5만개 시대다. 편의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며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먹거리에서 생활용품까지 아우르며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성장스토리를 쓰고 있는 편의점 산업을 조망해 본다.


편의점 시장이 빠르게 커가는 가운데 GS25와 CU의 치열한 1위 다툼이 이어진다. 3위 세븐일레븐도 5위 미니스톱 인수 후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3강 체제를 굳히고자 한다. 후발주자인 4위 이마트24는 틈새를 공략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체별 점포 수는 BGF리테일의 CU가 1만5855개, GS리테일의 GS25가 1만5499개, 세븐일레븐이 1만1173개였다. CU와 GS25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였으나 올해 상반기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점포 수가 1만3969개로 늘었고 편의점 3강 체제가 확립됐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업계 4위로,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6000개를 넘어섰다.

CU와 GS25는 치열한 1위 다툼 중이다. 현재 양사는 서로 자사가 편의점 업계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1위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GS25가 1위다. 양사는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전략을 펼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자 한다. CU와 GS25는 모두 장기적 발전을 위해 MZ(밀레니얼+Z)세대 모객에 힘쓴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의 눈길을 붙잡는 히트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해서다. CU는 곰표 맥주, 연세우유생크림빵 등으로, GS25는 원소주, 뵈르 맥주 등으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의 전략은 편의점업 자체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여부에서 갈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주력 사업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업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며 '한 우물만 판다'는 의미다. 경쟁사들이 신사업에 주력하는 사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의 상품 개발, 상품 믹스 개선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라 편의점 채널이 수혜를 입자 BGF리테일은 이 영향을 오롯이 받을 수 있었다.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전년비 31.7%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557억원으로 전년비 11.9% 신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함께 SSM(기업형수퍼마켓) GS더프레시, e커머스 GS프레시몰, 홈쇼핑 GS샵 등을 함께 운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사업에만 전념한다기 보다는 유통채널 전체 시너지를 위해 노력한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전환 등에 투자 중이고, 퀵커머스(즉시배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퀵커머스·반려동물·푸드테크 등 신사업에 총 55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은 편의점 업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퍼와 홈쇼핑의 영업익이 역성장하고 신사업의 운영 비용이 늘면서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비 9.1% 증가한 2조956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6% 감소한 876억원을 기록했다.

CU와 GS25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3위 세븐일레븐은 5위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덩치를 빠르게 키웠다. 단순 합산 점포 수로만 따지면 1, 2위와 비견할 만한 수준의 규모로 커진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인수 당시 "2600여곳 미니스톱 점포를 끌어안아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점포 수를 약 1만4000곳으로 늘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3강을 굳히기 위해서는 기존 미니스톱 점포들을 세븐일레븐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현재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미니스톱 점포는 2600곳 중 700곳으로 나타났다. 미니스톱 점주들의 상표권 보유 기간은 오는 2024년 4월까지인데, 이 기간이 끝나면 다른 브랜드 간판을 달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나머지 1900곳을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시키겠단 목표지만, 업계는 쉽지 않다고 본다.

세븐일레븐은 또 실질적인 인수 효과를 내기 위해 수익성이라는 산도 넘어야한다. 현재는 미니스톱의 적자가 코리아세븐의 실적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코리아세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스톱 롯데CVS711(한국미니스톱)은 지난 3월 말부터 3분기 말까지 매출액 4976억원, 순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미니스톱의 적자는 코리아세븐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코리아세븐은 별도 기준 172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그 규모가 84억원에 그친다.

미니스톱 인수 실패 후 3강과 동 떨어져 4위권에 머무르게 된 이마트24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내실 경영을 이어가겠단 포부다. 이마트24는 올 3분기 누적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낼 전망이다. 이마트24는 3분기 기준 점포 수 6289개를 기록하며 조금씩 덩치를 키우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이마트24는 그동안 물류와 마케팅 등 고정 비용을 고려할 때 점포 수 6000개가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해왔는데 이 같은 설명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24는 타 편의점 3사와 다른 가맹 조건 계약을 내세우는데, 이 같은 조건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키워나가겠단 포부다. 다른 편의점 3사는 점주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맹수수료로 본사에 내는 반면 이마트24는 고정 월 회비를 낸다. 점주로서는 매출이 늘 수록 수수료 제도보다 월 회비 제도가 유리하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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