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100대 기업, 3분기 실적 악화…내년도 먹구름 예상"

손의연 2022. 12. 11.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3분기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계(1~9월)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상반기보다 크게 악화
업종 간 차이 커…원재료비 상승은 제조업에 타격
4분기 실적 악화 예상…기업 위한 정책 추진해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계는 내년에도 저성장, 고물가, 고임금 등으로 기업의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규제 완화 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표=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높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계(1~9월) 원재료비, 이자비용, 인건비 지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까지(1~6월) 1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 53.3%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올해 3분기 누계(1~9월)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46개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양상이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8개였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7.2%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 증감률은 업종 간 격차가 컸다. 올해 3분기 조선업과 화학업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791.9%, 81.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스업과 자동차업은 각각 732.5%, 507.7%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조선업은 적자지속했다. 화학업, 섬유업, 건설업, 기계업, 서비스업 등 6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정유업, 가스업, 자동차업, 유통업, 운송업, 통신업, 음식료품업, 철강업, 전기전자업 등 9개 업종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원재료비 상승도 기업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줬다. 특히 제조업에서 원재료비 상승폭이 컸다.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다. 그러나 원재료비 총액은 전년동기대비 31.3% 늘었다. 해당 기업들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계 인건비를 공시한 97개 기업의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이 재무제표에 법인세 관련 항목을 기재한 9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누계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 동기보다 74.8% 증가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기업실적의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고,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같은 과제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