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답 안 할게요" 조규성, 2701호 질문에 '당황'

권혜미 2022. 12.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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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설 트레이너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를 겨냥한 폭로글을 게재한 가운데, 조규성(24·전북)이 관련 질문에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지난 10일 오후 사전녹화로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는 조규성에게 "불편한 질문일 수 있는데, 축구대표팀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벤투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느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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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설 트레이너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를 겨냥한 폭로글을 게재한 가운데, 조규성(24·전북)이 관련 질문에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지난 10일 오후 사전녹화로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는 조규성에게 “불편한 질문일 수 있는데, 축구대표팀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벤투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규성은 당황한 듯 “어…”라며 5초간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게 진짜 저도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저는 이 질문은 안 하는 걸로 할게요”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KBS 유튜브 화면 캡처)
거듭 답변을 고민한 조규성은 “이건 제가 감히 제 위치에서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며 “전 그냥 열심히 훈련만 하는 선수로서, 제가 이런 사건에 대해 감히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앵커 또한 “알겠다. 이 정도로 정리하겠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조규성의 인터뷰는 KBS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지만, 같은 날 방송된 KBS 뉴스9 방송에선 해당 질문 내용은 편집됐다.

앞서 지난 6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701호(대표팀 숙소)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며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사진=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안씨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면서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이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 치료? 안샘(선생님)이 누구냐고?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은 삼류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엔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의 선수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여기에 대표팀을 은퇴한 기성용과 이근호까지 가세해 ‘좋아요’를 표시했다.

구체적인 상황이 적힌 것은 아니지만, 축구 팬들은 안씨가 KFA와 갈등을 빚으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안씨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FA 의무팀과 별도로 움직였으며, 숙소에 대한 지원은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과 손흥민(오른쪽)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KFA 측은 “대표팀이 닥터 두 명과 트레이너 5명 등 총 7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안씨를 비롯해 손흥민이 고용한 개인 자격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서 축구협회가 비용 지원을 제의했지만 안씨 측이 거절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씨는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우리가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4년 4개월의 여정을 마친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 또한 지난 7일 귀국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협회 측에서 잘 된 것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수정해야 한다.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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