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핵심클릭] 당첨되면 로또였는데…둔촌주공의 '이유 있는' 미계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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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청약대기자들에게 누구나 분양받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분양만 나오면 무조건 청약하겠다는 사람이 10만 명을 넘는다고 해서 '10만 청약설'까지 돌았던 아파트인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입니다.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데,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 8년 전매제한, 2년 실거주 의무에, 재당첨 10년 제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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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청약대기자들에게 누구나 분양받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강남 1급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괜찮은 입지에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타고 강남과 강북 어느 곳으로도 한 번에 갈수 있는 교통적 편리성. 그리고 분양 물량이 무려 4,786세대에 달해 청약가점이 낮아도 혹시 당첨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둔촌주공이 가지는 최대 장점은 세대수가 무려 12,032세대라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최대 단지죠. 한 집당 3명이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재건축을 통해 새로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에는 무려 3만6천 명 넘게 살게 됩니다. 보통 3만 명을 넘어서면 동을 나누는 분동이 이뤄지곤 하는데, 분동이 되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그들만을 위한 주민센터도 아파트 안에 들어설 것이고, 심지어 둔촌주공만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 의원들도 생길 겁니다. 살기 안 좋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여서 전용면적 84㎡ 기준 8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정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누구나 기대해볼 수 있는, 그리고 가능성도 있는 로또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1순위 당해는 물론 기타지역까지 모두 합쳐도 청약신청자는 17,378명. 일반분양 물량이 3,695가구였으니까, 이를 감안하면 청약 경쟁률이 고작 4.7대1에 불과했습니다. 두 자릿수 경쟁률은커녕 보통 예비 당첨자를 감안해 5배수까지 뽑는데 그것도 못 채운 겁니다. 분양만 나오면 무조건 청약하겠다는 사람이 10만 명을 넘는다고 해서 '10만 청약설'까지 돌았던 아파트인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았다지만, 가파른 아파트값 급락으로 주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해 보이지 않는 분양가, 계약금은 10%도 아닌 20%에 전용 84㎡은 분양가가 12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불가. 그나마 중도금 대출이 되는 주택형도 후불제 등 이자 지원 전무.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데,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 8년 전매제한, 2년 실거주 의무에, 재당첨 10년 제한까지. 자고 나면 뛰는 금리에 시장이 어느 때보다 꽁꽁 얼어붙어 있는데, 이런 조건에서는 소비자들이 청약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인데"라는 조합‧시공단의 자신감과 "서울은 그래도 규제 못 풀어"라는 정부의 고집(?)이 역대급 분양을 역대급 미분양 위기로 몰고 간 것입니다.
문제는 둔촌주공마저도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 분위기 속에 과연 어떤 사업장이 용감하게 아파트 분양에 나설 수 있을까요? 주택 공급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야 매매‧전세 가격이 급등락 없이 안정적으로 갈 것인데, 주택 공급이 올스톱될 수 있는 상황으로 시장이 다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렵게 살린 공급의 불씨를 꺼지게 놔둬야 하는 걸까요? 8년 전매제한, 2년 실거주 의무, 재당첨 10년 제한 등 집값 급등기 시절 급조됐던 무수히 많은 규제들을 이제는 수요자들이 돌아오도록 조금은 손 봐도 되지 않을까요? 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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