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를 목표로 시작해 '16홈런' 김인환. 채은성 가세로 무게 나눠지고, "내년엔 더 욕심내겠다"

민창기 2022. 12.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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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훈련이 끝난 지 오래고, 각종 시상식과 행사들이 마무리됐다.

지난해까지 1군 홈런이 단 1개도 없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8월까지 87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3리(318타수 90안타) 15홈런 46타점을 올렸다.

지난 5월, 1군에 올라오면서 세운 목표, 홈런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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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화 김인환이 KIA전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장면.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마무리 훈련이 끝난 지 오래고, 각종 시상식과 행사들이 마무리됐다. 이렇게 2022년이 저물고 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28), 드라마같은 스토리를 써내려간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 지나간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대졸선수가, 28세 늦은 나이에 첫 풀타임을 뛰었다. 2군에서 시작해 5월 초 1군에 올라와,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팀 내 최다인 홈런 16개를 터트리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까지 1군 홈런이 단 1개도 없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뒤에는 늘 혹독한 시간을 이겨낸 인내가 자리하고 있다.

시즌 중후반까지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입단 때부터 '슈퍼루키'로 주목받은 특급 유망주들이 고전할 때, 주력타자로 펄펄 날았다. 뒤늦은 신인왕 타이틀이 눈앞까지 다가온 것 같았다. 그런데 후반기에 주춤했다. 부상까지 덮쳤다. 신인왕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5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대타로 첫 출전했다. 이후 8월까지 87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3리(318타수 90안타) 15홈런 46타점을 올렸다. 연봉 3200만원, 중고신인이 4번을 쳤다.

슬럼프는 안개처럼 슬그머니, 점령군처럼 벼락같이 다가왔다. 9월부터 26경기에서 1할7푼5리(80타수 14안타) 1홈런 3타점. 꽁꽁 묶였다. 8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5번째 홈런을 치고 9월 24일 LG 트윈스전에서 25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아쉬움이 컸던 후반기, 부진의 원인을 먼곳에서 찾지 않았다. "후반기에 컨디션,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경기를 하다보니 약점이 많이 노출된 것 같다.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로 공이 많이 왔다. 부상은 핑계가 될 것 같고, 부족한 내 탓이다"고 했다.

11월 17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 신인상을 못 받을 걸 알면서도 참석했다. 분위기가 궁금했다. 수상자인 정철원(두산)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한화 김인환. 스포츠조선 DB

그는 "시상식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날 상을 받은 선수들은 KBO리그 최고 선수들이다. 이들을 보면서 이제 나도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군에 올라오면서 세운 목표, 홈런 1개였다. 매우 소박하게 잡은 목표를 1군 두번째 경기에서 이뤘다.

5월 4일 SSG전. 전날 경기에 8회초 대타로 나서 우전안타를 때린 김인환은 이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SSG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두번째 타석에서, 프로 1군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날 경기,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이다.

첫 홈런 때 상대 투수였던 선배 이태양(32)이 지난달 FA(자유게약선수)로 한화에 복귀해 한식구가 됐다.

"홈런 1개만 치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일단 16개로 목표를 잡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힘을 키울 생각이다. 장점을 살려 더 잘 하겠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내년에는 중심타선의 무거운 짐을 나눠질 수 있다. LG에서 4번을 치던 채은성(32)이 FA로 이적했다.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중심타자가 합류해 든든하다. 채은성도 김인환처럼 육성선수로 시작했다. 특별한 인연은 없다. 1루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누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던 선배였다. 닮고 싶은 롤모델 중 한명이었다.

김인환은 "우리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많은 배우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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