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 “바이든과 트럼프, 차기 대선 출마하지 말아야”
미국 유권자들 다수가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BC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801명을 상대로 조사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는 ±3.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57%, 공화당 지지층에선 86%, 무당층에선 66%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37%, 민주당 지지층에선 88%, 무당층에선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0%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응답자 중 47%는 그가 고령이라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61%가 바이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달 80세를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 나이를 이유로 꼽은 비중은 8%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6세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조사됐다. 지난 10월의 46%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로 지난 조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는 지난 10월 40%에서 38%로 하락했다. 응답자 14%만이 미국 경제가 괜찮거나 훌륭하다고 답해,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의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일치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87%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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