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쟁 끝낸 ‘잔다르크’, 프랑스 GK 요리스의 4강 이끈 슈퍼 세이브 [카타르월드컵]

백년 전쟁을 끝낸 주인공 잔다르크, 이날 프랑스는 또 다른 ‘잔다르크’를 보았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2-1로 승리,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전반 오렐리엥 추아메니, 후반 올리비에 지루의 득점으로 페널티킥을 앞세운 해리 케인의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멋진 패스를 전한 앙투안 그리즈만, 그리고 중원을 장악한 아드리앙 라비오 등 프랑스의 영웅들은 많았으나 그중 최고는 위고 요리스였다.

요리스는 이날 잉글랜드가 기록한 7개의 유효 슈팅 중 페널티킥을 제외한 6개를 모두 막아냈다. 모든 슈팅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협적인 상황이었으나 요리스는 잉글랜드의 침략을 온몸으로 막아낸 잔다르크처럼 골문을 사수했다.

요리의 슈퍼 세이브 퍼레이드는 전반 21분부터 시작됐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은 루크 쇼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후 전반 22분, 그리고 29분 케인과의 일대일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며 1-0 리드를 지켰다.

후반에도 요리스의 선방은 빛났다. 후반 1분 주드 벨링엄의 강력한 슈팅은 몸을 날려 쳐냈다. 이후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부카요 사카의 슈팅, 그리고 16분 케인의 슈팅까지 모두 저지했다.

요리스가 주는 압박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케인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다시 얻었으나 하늘로 차버렸다.

이후 잉글랜드의 유효 슈팅은 없었지만 쇼를 중심으로 계속된 크로스를 모두 잡아낸 요리스다. 잉글랜드의 슈팅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은 그의 멋진 위치 선정, 그리고 캐치 능력은 남은 시간을 불안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이유다.

프랑스의 우세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된 이 경기는 오히려 잉글랜드가 분위기를 주도하며 연신 골문을 위협했다. 그럼에도 요리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미친 듯한 선방 쇼를 선보이며 결국 조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