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수낵, 월드컵 8강전 앞두고 장외 신경전 '눈길'

김태훈 2022. 12. 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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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1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잉글랜드가 이겨 준결승에 나갈 것이 확실하니 자신이 프랑스를 응원할 일은 없을 것이란 응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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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준결승부터는 프랑스 응원하길"
수낵 "그럴 일 없어…잉글랜드가 이긴다"
프랑스 승리 후 마크롱 "두 경기 남았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Plus que deux etapes)!”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1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4강이 모두 가려진 상황에서 이제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이기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러낸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은 지난 11월7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수낵 총리 취임 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샤름엘셰이크=AFP연합뉴스
애초 ‘백중세’로 꼽혔던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시합은 경기 시작 17분 만에 터진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선제골에 힘입어 프랑스가 일찌감치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54분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넣어 1-1이 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나 했는데 올리비에 지루가 78분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프랑스가 2-1로 승리했다. 4강 문턱까지 갔던 잉글랜드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으로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백년전쟁 등을 통해 역사적 라이벌이 된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결을 앞두고 장외 신경전도 볼 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SNS에 올린 글에서 “친애하는 리시 수낵 총리님, 오늘 밤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레블뢰(les Bleus: 프랑스 대표팀 애칭)가 이긴다면 준결승에서 우리 팀의 행운을 빌어주시겠죠”라고 적었다. 수낵 영국 총리를 향해 ‘어차피 프랑스가 이길 테니 준결승부터는 프랑스 응원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끝난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프랑스의 2-1 승리가 확정된 뒤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가운데)가 환호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AP연합뉴스
수낵 총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트윗에 답하는 형태로 “그럴 필요가 없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잉글랜드가 이겨 준결승에 나갈 것이 확실하니 자신이 프랑스를 응원할 일은 없을 것이란 응수다. 이어 “하지만 거래는 성립되었습니다”라며 “다음 경기 때 마크롱 대통령님이 우리 삼사자(Three Lions: 잉글랜드 대표팀 애칭)를 후원할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준결승부터는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응원해야 할 것이란 뜻이다.

4강에 합류한 프랑스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역인 모로코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처음 월드컵 4강의 위업을 이룬 모로코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은 ‘악연’도 있어 결코 물러서지 않고 팽팽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만약 프랑스가 모로코를 이긴다면 아르헨티나 대 크로아티아 경기 승자와 오는 19일 0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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