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먼저다’ 문재인 개달력, 위선인가 위악인가 [노원명 에세이]
◆ 노원명 칼럼 ◆
문재인씨의 이중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의 특허권자이면서 바다에 빠진 불쌍한 공무원을 월북자로 몰아가기로 한 모의를 최종 결재한 사람이다.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달력 제작사는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개달력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맙소사! 월북 조작으로 ‘사람이 먼저다’가 웃음거리가 되고, 풍산개 파양으로 그의 냉혈성이 재입증된 마당에 ‘동물이 먼저다’라는 레토릭을 자기들 스스로 쓰고 있다. 그것은 문재인을 조롱하는 패러디에서나 어울릴 문구가 아닌가. 월북 조작의 ‘사람이 먼저다’, 풍산개 파양의 ‘동물이 먼저다’. 이 절묘한 댓구 아이디어를 그들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
인간의 유형 중에는 알면 알수록 성격의 진면모를 알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그런 유형이다. 그 인격의 ‘복잡성’을 이번에 또 한 번 절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주로 ‘위선자’의 프레임으로 문씨를 이해해 왔다. 착한 말과 선한 미소 이면의 냉혹한 이기심. 그런데 개달력 프로젝트에 이르러 문씨는 아주 거친 위악자의 면모 마저 과시하고 있다.
겉으로 선을 가장해 자신의 추한 속을 감추려는 노력을 위선이라고 한다. 그런데 위선이 다 폭로되고 나서 부끄러움밖에 남지 않은 사람이 종래의 위선을 그대로 고수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래서 뭐 어쨌다고’ 하는 막가파적 심리다. ‘그래 어디 조롱할 테면 조롱해 보라’는 궁지에 몰린 쥐의 심사이기도 하다.
자신이 괴물임을 증명함으로써 상대의 기를 꺾겠다는 의도의 난폭한 위선을 우리는 위악이라고 한다. 위선이 검은 속을 감추려는 심리라면 위악은 드러내 보여 세상과 싸우려는 심리다. ‘동물이 먼저다’에선 그런 위악의 악취가 풍긴다. ‘사람이 먼저다’가 위선으로 탄로 나자 그보다 한술 더 떠 ‘동물이 먼저다’, 5년 기른 풍산개 사랑이 양육비 국가 지급을 전제한 것이었음이 탄로 나자 ‘유기견 사랑’ 이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부리는 위선이기에 위악인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거친 오기를 시위하고 있다. 시시한 인격이다. 그의 딸은 5년간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경호 지원을 받고 청와대 ‘관사 테크’ 혜택까지 누렸으면서 국가와 국민에 고맙다는 인사 한 번 한 적이 없다. ‘찐딸’ 트위터를 개설하고 ‘문파 1호’를 자처하며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윽고 ‘유기견 달력’으로 풍산개 파양을 조롱하는 세상 사람들을 더 큰 코웃음으로 맞서려 한다. 겸손과 예의를 모른다. 대통령쯤 되면 자식 교육도 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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