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PK 실축에 또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오 해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가 1대2로 패한 가운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린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은 기존 영국에서 벌어졌던 축구선수들에 대한 인종 차별 논쟁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많은 이들은 지난해 유로2020 결승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비백인 선수들이 많은 비판에 시달린 것과 달리 백인인 케인에겐 상대적으로 여론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배우 케빈 프레데릭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안하지만 (실축한 게) 부카요 사카나 마커스 래시포드가 아니라 케인이라 기쁘다”며 “이번엔 흑인들을 비난할 수 없지 않느냐”는 글을 남겼다. 프레데릭스의 트윗은 수만 건의 좋아요를 받는가 하면 4700여 차례 리트윗됐다.
앞서 지난해 7월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유로2020 결승전을 치렀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마커스 래시포드와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잉글랜드는 2대3으로 졌다. 당시 영국 소셜미디어에선 비백인인 이들 세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넘쳐났다.
많은 축구팬들은 케인에 대해선 당시와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며 “케인이 백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너그러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 대신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오 해리(Oh Harry)!’ 같은 트윗들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꼬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열린 이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은 팀이 0대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9분 첫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후반 33분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가 득점하며 승기는 다시 프랑스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 직후인 후반 36분, 케인에게 또 다시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케인은 이 공을 허공으로 차올렸고 동점을 만들 기회는 날아갔다. 잉글랜드는 막판까지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프랑스에 4강행 티켓을 내줬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가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극복하고 월드컵 2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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