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네팔에 학교 설립하는 경찰관…5년째 교육 물품 후원도

류수현 2022. 12. 11. 09: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은 불빛들이 모이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이 됩니다."

유 경사는 "3년 전 후원 물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네팔 고산지대를 찾았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3∼4시간 전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새 가방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더 적극적으로 후원 활동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성서부경찰서 수사과 유용필 경사…후원단체 '반딧불' 만들어 활동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과 쓰레기 줍고 반찬 만들어 독거노인에 전달까지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작은 불빛들이 모이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이 됩니다."

화성서부서 유용필 경사 [유용필 경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수사과 유용필(42) 경사는 2019년 이 같은 다짐으로 비영리 교육 후원단체 '반딧불'을 발족했다.

그는 2016년 외국인을 담당하는 외사계 업무를 맡기 시작하면서 교육 후원에 관심을 두게 됐다.

업무 중 친해진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해 네팔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책이나 연필도 없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 경사는 2018년부터 한 달에 10만원씩 사비를 털어 네팔 야간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후원품 전달은 한국에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네팔 동생'들에게 부탁했다.

학용품이 든 가방을 후원받은 네팔 현지 아이들 [유용필 경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경사의 작은 성의는 더 큰 감동으로 돌아왔다.

학생들이 유 경사의 생일날 현지에서 축하 파티를 열고 영상 편지까지 전달한 것.

유 경사는 11일 "학생들이 찍은 영상을 지인들에게 공유했는데 '왜 좋은 일을 너만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며 "처음엔 혼자 시작한 후원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체를 만들었고 어느덧 동료 경찰, 지인 등 140여명의 후원을 받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반딧불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재작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와 고산지대에 있는 학교들에 20만원짜리 컴퓨터 20대를 지원했다.

올해는 학용품 세트를 넣은 '반딧불 가방'을 자체 제작해 19개 지역 30여개 학교 학생 3천여명에게 전달했다.

네팔 학교에 후원한 컴퓨터 [유용필 경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경사는 "3년 전 후원 물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네팔 고산지대를 찾았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3∼4시간 전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새 가방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더 적극적으로 후원 활동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한 달에 한 번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과 궁평항 등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마을 청소하기' 활동을 하고 있다.

화성시 봉사단체들과 연합해 밑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에게 배달하는 일도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한다.

유 경사는 "코로나 이후 바깥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타지 생활에 힘들어하던 일부 외국인 근로자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등 2차 문제가 발생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일에 받은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과 마을 쓰레기 줍기 활동하는 유용필 경사 [유용필 경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경사는 2025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학생 150∼200여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를 개교할 방침이다.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네팔에서 학생들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라도 제대로 이수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는 생각에서다.

그의 계획은 실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내년께 행정 서류 작업을 마무리한 뒤 2024년에는 착공식을 할 예정이다. 학교가 들어설 용지도 이미 마련해놨다.

유 경사는 "학교를 설립한다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3천만원이면 1층짜리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며 "후원 기금은 다 채워졌고 교사 5분 정도를 모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가 설립되면 이곳이 거점이 돼 네팔 학생 대상 교육 물품 후원이 체계화되지 않을까 한다"며 "앞으론 네팔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도 학용품 지급 등 후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경사는 "나누는 작은 마음은 더 큰 사랑이 돼서 돌아온다"며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누면 넉넉해진다'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조금이나마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you@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