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프랑스는 코웃음치며 대기록을 바라본다[월드컵 초점]

김성수 기자 2022. 1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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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가 '백년전쟁 라이벌' 잉글랜드마저 꺾고 4강에 올랐다.

최근 월드컵 대회들에서 이어졌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와는 거리가 먼 프랑스의 행보다.

월드컵 3연속으로 징크스가 이어지다 보니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 역시 이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축구 통계를 다루는 옵타에 따르면 프랑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1994 미국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전 대회 챔피언이 다음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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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랑스가 '백년전쟁 라이벌' 잉글랜드마저 꺾고 4강에 올랐다. 월드컵 최근 대회들에서 계속됐던 우승팀들의 징크스는 가볍게 털어버리고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는 대기록을 정조준하는 '레블뢰 군단'이다.

ⓒAFPBBNews = News1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둬 4강에 진출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프랑스였다. 전반 17분 잉글랜드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왼발 패스를 받은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다. 이는 잉글랜드 골문 왼쪽 하단으로 빠르게 꽂히며 프랑스에 1-0 리드를 안겼다.

잉글랜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PK를 처리하며 잉글랜드가 1-1 동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집념의 득점을 만들어낸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다. 후반 33분 잉글랜드 박스 왼쪽 측면에서 그리즈만이 왼발로 올린 공을 문전에서 떠오른 지루가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프랑스의 2-1 리드. 잉글랜드는 후반 39분 케인이 다시 한번 PK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했고 그렇게 프랑스가 4강행을 결정 지었다.

ⓒAFPBBNews = News1

최근 월드컵 대회들에서 이어졌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와는 거리가 먼 프랑스의 행보다. 정상에 오르고 4년 후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우승팀들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끔씩 있었던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은 최근 연이어 발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2무1패,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2패로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카잔의 기적' 희생양이 돼 1승2패로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3연속으로 징크스가 이어지다 보니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 역시 이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 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한 경험도 있는 프랑스였다. 여기에 팀의 주포이자 2022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 중원의 핵심 듀오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 등 주요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불길한 얘기에 힘을 싣는 듯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덴마크를 연파하며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 지었다. 졸전 끝에 탈락했던 이전 세 우승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그리고 이어진 16강에서 폴란드를 잡은 뒤 이날 8강에서 '백년전쟁 라이벌' 잉글랜드까지 꺾으면서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오른 프랑스다. 킬리안 음바페,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의 젊고 훌륭한 재능들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오히려 징크스는커녕 대기록을 세웠다. 축구 통계를 다루는 옵타에 따르면 프랑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1994 미국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전 대회 챔피언이 다음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례가 됐다.

ⓒ옵타

이제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 1938)와 브라질(1958, 1962) 이후로 없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징크스가 아닌 대기록과 더욱 친한 '남다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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