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2개 내주고 승리한 최초의 팀···프랑스, ‘다른 역사’도 새로 썼다

안승호 기자 2022. 12. 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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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선수들이 10일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36분 잉글랜드 해리 케인(오른쪽)의 페널티킥이 실축으로 마무리되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는 1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면서 무대에서 퇴장했다. 무엇보다 1-2로 뒤지던 후반 36분 얻은 2번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놓치면서 2-2로 균형을 다시 맞출 기회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

케인의 슈팅은 크로스바로 위로 떠버렸고, 잉글랜드는 ‘불운’을 곱씹은 경기였다,

그러나 어쩌면 진짜 불운에 눈물을 흘릴 뻔 했던 팀은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 2개를 내준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이날 필드 골 2개를 얻고도, 페널티킥 골 2개로 동점을 내주고 연장전을 벌이며 4강행 티켓을 놓칠 수도 있었다.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 2개를 허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패배로 직결되는 것이 월드컵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잉글랜드전을 승리하며 월드컵의 오랜 역사도 깼다.

축구통계전문업체인 옵타(OPTA)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상세한 데이터가 수집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페널티킥 2개를 내준 팀이 승리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옵타는 관련 내용을 전하며 ‘기적’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프랑스는 1-0으로 앞서던 후반전 9분 만에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부카요 사카를 걸어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내준 페널티킥에서는 케인에게 골을 내줬지만, 2번째 페널티킥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이 컸다.

프랑스는 직전 대회 우승팀이 고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도 넘어서는 중이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우승 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직접 겪은 바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여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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