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 내 3대 그린사업 8년내 순자산가치 14배로 키운다

김성은 기자 2022. 12. 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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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DB


SK가 그룹 내 그린(Green)사업 관련 순자산가치를 8년 내 14배 가까이 키운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사업 전환이 곧 사업적 미래가치로 이어지게 한다는 의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주) 그린투자센터는 지난달 말 '그린사업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그룹 관점에서 총 3대 영역 투자를 통해 SK(주)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그린사업 순자산가치(NAV)를 현재 약 48억달러(6조2558억원)에서 2025년 290억달러, 2030년 667억달러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SK(주)는 지난해 첨단 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사업으로 삼아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난다고 밝혔고 각 사업은 수시로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사업 진행 상황을 시장과 공유중이다. 그린사업이 담당하는 분야는 수소, 친환경에너지, 대체식품, 리사이클링 등이다.

SK는 탈탄소 전략 관련,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약 1%인 2억톤 탄소 감축에 그룹이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내놨다.

이같은 목표에 맞춰 SK가 그린사업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진행중인 가운데, 그동안 밝힌 일련의 개선작업이 NAV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수치화해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V란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기업의 모든 자산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매각하고 부채를 변제한 뒤 남는 금액을 뜻하며 이는 주주들의 몫으로 순수하게 남는 자산을 이르기도 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SK가 밝힌 3대 그린영역은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산업 전환(Industrial Transition) △탄소 관리(Carbon Mgmt.) 등이다.

각 영역별 NAV 목표치도 내놨다. 에너지 전환을 통한 NAV는 현재 33억달러에서 2030년 362억달러를, 산업 전환을 통해서는 13억달러에서 182억달러를, 탄소 관리를 통해서는 현재 2억달러에서 2030년 124억달러 달성을 각각 목표로 삼았다.


에너지 전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무탄소 전력을 생산하는 한편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는 "한미 시장 내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 참여를 통한 무탄소 발전 사업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국 수소기업인 모노리스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으로 청록수소와 친환경 고체탄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노리스가 생산하는 청록수소란 천연가스를 열분해해 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산과정에서 나온 고체탄소는 타이어 주성분인 카본블랙, 제철용 코크스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산업 전환을 위한 상세 추진 전략은 대체식품 등 농축산업의 구조 전환, 시멘트·철강 산업 공정 내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의 확보,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 등 순환 자원을 골자로 한다.

특히 SK는 최근 대체식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영국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 데이, 미국 세포배양 연어육 기업 와일드타입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회사 측은 "지역 식음료 전문 파트너와 사업화 및 공동 투자를 통해 아시아 지속가능 푸드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탄소관리는 사업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탄소를 사후적으로 제거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는 탄소관리를 위해 전 그룹 차원에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직·간접 투자를 통한 산림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는 등 자연기반 탄소 흡수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 측은 "기후변화 극복의 '목표'는 곧 사업적 미래가치 포착의 '기회'"라며 "탈탄소화에 따른 신규 경제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기후 위기 대응에 필요한 잠재 비용을 절감, 향후 그린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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