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랑스 준결승 이끈 지루…4년 만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김도용 기자 2022. 12. 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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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는 프랑스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조연에 그쳤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지루는 프랑스 공격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자원이다.

이런 지루의 활약에 만족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지루를 꼽은 바 있다.

4년 전 최전방에서 궂은일을 하며 프랑스가 2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데 묵묵히 기여한 지루는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월드컵 무대에서 주연으로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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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상대로 헤딩 결승골…대회 4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는 프랑스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조연에 그쳤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지루는 프랑스 공격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자원이다.

지루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루의 활약으로 프랑스는 2회 연속 우승을 위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지난 1958년과 1962년 2연속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에 이어 60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지루는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어김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리던 지루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지루는 이번 대회에서 4호골을 신고, 득점 부문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파리 생제르맹)와 공동 2위에 올랐다. 5골로 단독 1위인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불과 1골 차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 지루와 비교하면 달라진 역할이다. 2018년에도 지루는 최전방을 지켰지만 당시에는 전방에서 상대와 몸싸움을 하고, 공중볼 경합을 하면서 주변의 음바페, 그리즈만 등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당시 지루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할 정도로 팀을 위해 희생했다. 이런 지루의 활약에 만족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지루를 꼽은 바 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로 2015년부터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6월 대표팀에 복귀, 지루의 출전 시간을 줄어들기 시작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지루의 출전 시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올리비에 지루(왼쪽)와 앙투안 그리즈만. ⓒ AFP=뉴스1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벤제마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지루는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4년 전과 달라진 역할 덕분에 지루는 최전방에서 연계보다는 마무리에 더 신경을 쓰며 골을 노렸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 4년전 무득점의 한을 풀었다. 이어 폴란드전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넣은 지루는 A매치 통산 52호골을 신고, 티에리 앙리(51골)가 갖고 있던 A매치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이어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도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4년 전 최전방에서 궂은일을 하며 프랑스가 2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데 묵묵히 기여한 지루는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월드컵 무대에서 주연으로 반짝이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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